무색한 친환경 도시 공약 지적 '눈길'… 무투표 당선은 다루지 않아 아쉬워
독자위원들은 선거 보도에 적지 않은 지면이 할애되는 가운데서도 환경·교육·사회분야 등에서 다양한 기사가 있어 반가웠다고 했다.
신희식 위원장은 <거리마다 잘 썩지 않는 현수막… 무색해진 '친환경 도시' 공약>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6·1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들이 '친환경 도시'를 목표로 한 공약을 내놓았지만, 거리에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플라스틱 합성섬유 현수막이 걸려있는 현실을 지적한 기사였다.
신 위원장은 "선거 때마다 거리에 현수막이 넘쳐나고 또 제대로 철거도 진행되지 않는다. 인천 지역사회만이라도 현수막을 계속 쓸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발달장애인과 함께 사전투표소 투표과정을 동행한 <현장르포/발달장애인 참정권 행사 여전히 '가시밭길'>(30일 8면) 기사도 독자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동익 위원은 "장애인의 참정권은 선거 때마다 이야기가 나오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모두 잊고 다시 조용해지고 만다"면서 "사실을 알리고 문제를 정확히 지적하는 것도 좋지만, 거기에서 그쳐선 안 된다. 실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보도했으면 한다"고 했다.
홍지연 위원도 31일 사설 <장애인 투표권조차 관리 못하는 선관위>를 언급하며 "지방선거를 시행한 지 70년이 지났지만 바뀐 것이 없다. 경인일보가 이제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관계기관을 꾸준히 채찍질해야 한다"고 했다.
양진채 위원은 경인일보를 비롯한 지역 언론과 새얼문화재단이 함께 인천시장 후보를 초청해 진행한 아침대화 행사를 자세히 소개한 기사가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부부의 세계' 용어 설명하다 본질 놓친 듯
외부 필자 글 적극 검토·게재 고민해야
'당선인들에 현안 질문' 독자위원 제안도
아쉬운 기사도 있었다.
홍 위원은 무엇보다 "양당구도가 확고해지는 가운데 소수정당이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인천에서 무투표 당선인이 대거 쏟아졌는데 이러한 문제점을 깊이 있게 살피는 기사를 경인일보 지면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점이 무엇보다 섭섭했다"고 했다.
이 위원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무투표 당선은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도적인 허점 때문에 무투표 당선인이 생기는 것이다. 이는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언론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공론화해야 한다"면서 "경인일보가 무투표 당선의 문제점이 정치·선거제도 개혁의 의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은 <5월 21일 부부의 날… 사회상을 반영하는 '부부의 세계'>기사에 대해서 "부부의 날과 어울리는 취지의 기사였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무슨 무슨 족 등의 용어설명에 치중하다 본질을 놓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 위원은 27일 <춘추칼럼/홀로 뿌린 데모 전단>이 지나치게 편향적인 글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부인사의 글이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지만, 이번 칼럼은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외부 필자의 글도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게재 여부를 고민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은 또 <'新 명문 가천대' 믿지 못할 성과, 믿을 수 있는 미래>(4일 9면) 기사에 대해서는 "주주와 관련된 기사를 쓸 때 더 차분하고 냉정하고 신중하게 기사를 다룰 필요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회사 대주주의 소식을 보도할 때 별도의 가이드라인이나 기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독자위원들의 제안도 있었다.
홍 위원은 "그동안 경인일보가 통 큰 기사를 통해 다뤄온 주제 가운데, 지역 정치와 밀접하면서도 중요한 현안이 많다"면서 "이번 지방선거 당선인들이 해당 현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사를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위원장은 "<나는 인천환경특별시민>기사가 연재되고 있는데, 인터뷰 주인공들의 실천에 독자들이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기사에서 안내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정리/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