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만 듣고 이미 풀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최강자인 넷플릭스를 타고 푸드 다큐멘터리 K-Food Show '국물의 나라' 프로그램에 전주 콩나물국밥이 소개됐고, 영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숙취에 좋은 전 세계 9가지 음식' 중 하나로 전주 콩나물국밥을 소개했다.
전주콩나물국밥에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전주콩나물국밥의 매력은 무엇일까.
■ 전주는 왜 콩나물이 유명한가.
전주 콩나물의 명성은 완산구 교동의 위치와 크게 연계되어 있다. 교동은 남천과 서천(같은 물줄기의 개천인데 이름만 달리 부름)을 끼고 있다. 이 개천의 모래무지와 민물게가 전주팔미에 들 정도인 것으로 보아 예전에는 물이 맑고 풍부했다. 교동은 전주 경기전이 있고 전주 향교가 있는 옛 전주의 중심지다.
전주성의 남쪽 문인 풍남문이 있고 그 바로 곁이 남부시장이다. 교동에 전주의 양반들이 모여 살았는데 그 흔적이 지금의 한옥마을로 이어지고 있다.
옛 전주 중심 교동, 물 맑고 풍부해 콩나물 기르기 좋은 환경
풍남문 바로 곁 남부시장에는 수십년 된 콩나물국밥집 여럿
콩나물을 기를 수 있는 물이 풍부하고 이를 소비할 수 있는 시장이 바로 곁에 있으니 콩나물 공장(가내공장 수준이었을 것이다)도 많았다. 남부시장에 유독 콩나물 장사가 많고 수십 년 된 콩나물국밥집이 여럿 있는 것도 그 흔적이다.
남부시장에서 시작된 토렴식 콩나물국밥. /현대옥 제공 |
콩나물의 효능에 관한 기록은 과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 기록은 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양나라 때 도홍경이 쓴 '신농본초경집주'(神農本草經集注)에 '황권'(黃券)이라는 약재가 등장하는데, '콩에서 나온 새싹을 말린 것'이라고 했으니 이는 바로 콩나물이다.
위 속의 열을 내리는 데 효과가 있다고 전하고 있다. 또 '황권'을 복용하는 방법으로 끓여서 먹는 것이 좋다고 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콩나물은 온몸이 무겁고 저리거나 근육이 쑤실 때 치료제로 쓰이고, 염증을 억제하며 열을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나와 있다.
■ 콩나물국밥도 먹는 방식이 다르다
유명한 전주 콩나물국밥도 조리법이 다 다르다.
전통콩나물국밥은 직화식으로 뚝배기에 밥과 콩나물, 신선야채다짐(청양고추·파·마늘)과 육수를 담고, 가스불에 펄펄 끓여낸다. 가장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방식이다. 이때 콩나물과 같이 숙취해소에 좋은 계란은 국밥 속에 포함돼 구수하고 걸쭉한 맛을 담아낸다.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를 첨가한다.
또 다른 방식은 토렴식이다. 전주에서는 남부시장에서 시작됐다. 뚝배기를 가스불에 끓이지 않고 밥과 콩나물, 신선야채다짐을 담은 뚝배기에 솥단지 속 끓고 있는 육수를 국자로 떠 담아내는 방식이다. 여러번의 토렴을 통해 따뜻한 국밥이 나온다.
이때 계란은 국밥 속에 넣지 않고 따뜻한 그릇에 참기름이 첨가된 수란이 제공된다. 이때 수란은 콩나물국밥 국물을 여러 번 뜨고 김 가루를 찢어 섞어 먹는다. 기호에 따라 오징어 사리를 첨가해 넣으면 씹는 맛이 일품이다.
■ 전주의 유명한 콩나물국밥집들
전주콩나물국밥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듯 전주에 많은 콩나물국밥집들이 존재한다. 먼저 전주콩나물국밥 프랜차이즈점의 대표적인 선두주자는 단연 '현대옥'. 현대옥은 토렴식과 직화식 모두를 판매하고 있다. 식성의 차이에 따라 선택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947년 욕쟁이 할머니 고 이봉순씨가 간판도 없이 하루에 삼백 그릇만 팔면 문을 닫아 붙여진 이름 '삼백집'.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삼백집을 찾았다가 남긴 욕쟁이 할머니와의 일화는 여전히 손님 사이에서 유명해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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