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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땐 맞았고 8기에는 틀린' 의정부 시정
김도란 기자
입력 2022-08-02 13:39 수정 2022-08-0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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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청 전경. /의정부시 제공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린 거죠. 내가 한 일을 뒤집을 수 있다고 하고, 그걸 또 내가 검토하고 있으려니 힘 빠지네요."

의정부시 공직사회가 지방선거 이후 달라진 시정방침과 더불어 늦어지는 인사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2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민선 8기가 확정한 공약사항 중에는 민선 7기 때 추진한 사업을 재검토하거나 백지화, 변경하는 것이 상당수 포함됐다.

지방선거 이후 달라진 행정 방침
추진 사업 상당수 재검토·백지화

고산동 물류센터 조성과 장암동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은 아예 없던 일이 될 전망이고, 국가 물류단지를 계획했던 캠프 스탠리와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각각 스타트업 캠퍼스와 디자인 클러스터로 방향을 바꾼다.

자일동 자원순환시설 이전과 공공하수처리장 민영화 사업도 원점 재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동부권 교통 보완책도 경전철 연장보다는 순환 트램 설치에 힘이 실린다.

이런 가운데 인사가 늦어진 것은 공직사회 분위기를 침체시키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동근 시장은 취임 후 자치행정국장만 전보했을 뿐, 국·과장 공석이 9자리나 있지만 이를 채우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 시는 조직개편안을 반영한 조례가 8월 시의회를 통과하면 9월에 대폭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사업을 추진해 온 실무자나 부서 입장에선 스스로 입장을 번복하거나 재검토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일례로 건축허가를 담당하는 건축디자인과의 경우 법적 요건을 따져 지난 5월 고산동 물류센터의 건축허가를 내줬지만 시정 방침이 바뀌면서 법적 건축허가 취소 요건을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주민 반대와 광릉숲생물권보전지역관리위원회의 제동 속에 추진돼 온 자일동 자원순환시설 이전은 이제 겨우 환경부 협의를 마친 상황에서, 입지선정과 사업방식을 놓고 원점에서 다시 공론화 과정을 밟을 전망이다.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없던 일'
동부권순환 트램 설치는 힘 실려
늦어지는 인사 등 공직사회 허탈

민선 7기와 민선 8기 달라진 방침 사이에 낀 사람도 있다. A국장의 경우 시가 34%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의 당연직 이사이면서, 민선 8기 들어 복합문화융합단지 내 물류센터를 백지화하기 위해 만든 TF에 소속됐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맡은 두 역할 사이에서 이해가 상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인사부서 관계자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인사가 늦어 불편을 호소하는 직원들의 여론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잦은 인사를 피하고, 효과적인 조직개편을 위해선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다"며 "조직개편안 통과 후 이른 시일 안에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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