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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구래동천 정비후 '참기 힘든 악취'
김우성 기자
입력 2022-08-04 20:52 수정 2022-08-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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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 양촌읍 구래동천 악취문제와 관련해 권혜숙 구래리 이장이 오폐수 배출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2022.8.4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포시 양촌읍 구래동천 인근에서 수십 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70)씨는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졌다. 어느 날부터 참기 힘든 악취가 24시간 풍기면서 농사에 지장을 받고 있다. 김씨는 "1년 전까지만 해도 붕어나 미꾸라지를 잡던 하천"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10월 구래동천 옆에 카페를 개업한 사업주 A씨도 악취 때문에 암담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A씨는 "한적한 분위기로 예쁘게 카페를 꾸며놨는데 마을 초입부터 이런 냄새가 나면 누가 찾아오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농가·카페 등 수개월째 피해 분통
지난해 투입 조경석 원인으로 꼽아


김포지역의 한 마을 하천에서 수개월째 악취가 발생해 주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하천변 사업장에서 흘러나오는 오폐수 슬러지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김포시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4일 양촌읍 구래리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과 접한 구래동천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하수구 썩는 듯한 악취가 나기 시작해 올해 들어 극심해졌다. 마을에는 현재 230여 명이 거주 중이고, 구래동천 일대에 사업장 3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시의 구래동천 정비사업이 완료된 뒤부터 이전에 없던 악취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천과 접한 사업장들이 구래동천에 정화조 오수와 하수를 흘려보내는데, 정비사업 당시 투입된 조경석들로 인해 오폐수 슬러지가 하류로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또 정상부 저수지 낚시터에서 떠내려오는 오염수와 물고기 폐사체도 악취를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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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래동천에 물고기 폐사체와 오폐수 슬러지가 뒤섞여 부패가 진행되고 있다. 2022.8.4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사업장 오폐수 슬러지 못빠져나가
낚시터·물고기 폐사체 '냄새 가중'


이날 주민들과 함께 구래동천 현장을 찾았을 때 50m 이상 구간에 걸쳐 회백색 슬러지가 곳곳에 적체돼 있고 물고기 폐사체 약 20마리가 흩어진 채로 부패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별도의 오폐수관 설치'를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폐수관을 새로 연결해 하천을 거치지 않고 마을 바깥으로 빼면 악취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혜숙(63) 구래리 이장은 "주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던 하천인데 지금은 악취 때문에 창문도 못 열고 산다"며 "시에서 퇴적물 청소와 준설 등을 해주겠다고는 했지만 어차피 다시 이 상태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市는 하천 사업·수질오염 단속 강화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구래동천은 갈수기에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인 데다 저수지에서 물을 가두고 있는 구조라 자정작용이 특히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통진레코파크(공공하수처리장) 하수처리구역으로 묶어서 문제를 해결하고, 단기적으로는 하천 정비와 수질오염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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