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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천시는 인하대에 투자해야 한다
최순자
입력 2022-08-04 19:10 수정 2022-08-0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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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자 (사)인천아카데미 이사장·前 인하대 총장
1954년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에 의해 설립된 인하대가 곧 개교 70주년을 맞는다. 인천(仁川)의 인(仁)과 하와이(荷蛙伊)의 하(荷)자에서 만들어진 인하대(仁荷大). 1902년 인천항에서 출발해 하와이의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던 우리 동포들이 모국의 독립을 위해 모은 돈이 기반이 된 드라마 같은 역사의 대학이다. 1960년 4·19와 1961년 5·16을 거치며 재정적으로 어려운 인하공대는 1968년 조중훈 한진 회장에 의해 사학으로 거듭난다.

인하공대 시절을 거쳐 1972년 종합대학이 된 인하대는 그 후 30여 년간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시켜 대한민국 대표의 사립대학으로 명성을 올렸다. 그 배경에 조중훈 회장의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교사 신축과 특별장학생 제도 등이었다. 그러다 1980년대생 100만명이 대학에 입학하던 2000년대부터 옛 명성이 추락하고 있다. 13년간 동결된 사립대 등록금에 의한 빈약한 재정과 타 사립대에 비해 상대적인 투자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은 1965년 성균관대학교를 운영하다가 1977년 포기했다. 그러나 그룹 병원의 의사 공급 문제로 1996년 성균관대를 다시 인수했다. 인수 초기에는 의대에만 투자하였으나 수원캠퍼스 구축,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및 특성화학과 지원 등 연 1천억원씩 투자했다. 한 때 재단의 혁신 요구에 교수들의 아우성이 있었지만 이건희 회장의 투자는 오늘의 성균관대를 만들었다.


지역발전 전략 대학발전과 연계
시의회, 市 계획 동참 예산 책정
재단, 지속 재원 투입 쉽지않아


인천에는 2000년까지 인하대와 인천대, 두 개의 사립대만 있었다. 1979년 선인학원재단에 의해 설립된 인천대는 1988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된다. 그러나 운영 부실로 1994년 인천시립대로 되고, 2013년 국립대학법인 인천대로 전환했다. 그 와중에 인천시는 도화캠퍼스를 송도신도시로 이전하고 건립비용 5천억원 및 11공구 33만㎡, 유수지 11만㎡ 등 9천432억원 상당 토지공여로 총 1조4천40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연세대 유치로 165만3천㎡를 부지 조성원가에 매각하고, 교사와 정주시설 신축에 1조원을 투자했다.

인하대는 2000년대에 22만5천㎡의 교육용 부지를 조성원가에 구입하며 송도에 진출했다. 그러나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이 반도체 패키징 회사 앰코(AMKOR) 테크놀로지를 유치하면서 인하대 부지를 앰코에 매각하고 대신에 현재의 부지(11-1공구)로 이전시켰다. 아울러 인천시는 수익용 부지 5만3천㎡의 개발권을 준다. 그러나 수익용 부지의 개발 활용도가 미미하여 수익 마련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인하대는 그동안 이 수익용 부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일부 시민 단체의 특혜 시비와 미지근한 태도를 보인 인천시와 경제청은 아직까지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70년 우수 교육기관' 보상 타당
시민·20만 동문 '투자 공청회' 제안


이제 인천시는 앞장서서 인하대에 투자해야 한다. 다음 전략의 배경 때문이다.

첫째, 인천시는 인천의 미래 산업발전 전략을 인하대 발전과 연계해야 한다. 1950년대 대학의 역할인 우수인재 육성을 넘어 지역 사회와의 기술 개발 협력으로 도시 발전을 선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하대는 그 역량이 충분히 있다. 둘째, 인천시 의회는 인천시 계획에 동참하여 예산을 책정해야 한다. 인하대가 안고 있는 수익용부지 개발과 22만5천㎡ 교육용 부지에 교사 및 정주시설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시의회의 예산 지원 논리는 인천대나 연세대와 같은 잣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셋째, 인천시민도 인천시의 인하대 투자에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한다. 시대에 따른 사립대 재단의 환경 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현실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대학에 사립대 재단이 지속적으로 재원을 투입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인하대는 지난 70여 년간 우수하고 모범적인 교육기관이었기에 그 보상으로라도 인천시의 투자는 타당하다. 문제가 있던 인천대의 시립대 전환과 1학년만 교육하는 연세대 유치에 인천시는 총 2조5천여억원을 투입했다. 모두 교육이 목적이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인하대의 '교육'에도 투자는 타당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필자는 20만 인하동문들과 뜻있는 인천 시민들이 뭉쳐서 인천시가 인하대에 투자해야 하는 당위성을 위한 공청회 개최를 제안한다.

/최순자 (사)인천아카데미 이사장·前 인하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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