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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단체장 '집단 버티기' vs '묘수 못 찾는' 화성시
김학석·민정주 기자
입력 2022-08-04 15:05 수정 2022-08-0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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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청. /화성시 제공

'새 술은 새 부대에' vs '임기는 보장해야'.

민선 8기 정명근 화성시장 취임 후 화성시 산하단체로 불리는 출자·출연기관의 수장들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법률적인 '임기 보장'을 내세워 자리를 지키고 싶은 산하단체장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싶은 시와의 수 싸움(?)이 한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명근 시장 취임후 거취 주목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만 사의

4일 화성지역 정·관계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정 시장 취임 이후 한 달이 넘어가고 있으나, 민선 7기에서 임명된 산하단체장들이 사실상 임기보장을 내세우며 자리보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정권 재창출인 만큼 큰 틀에서 임기 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하단체장들의 임기는 환경재단이 2022년 10월, 산업진흥원 2022년 12월, 문화재단 2023년 1월, 인재육성재단 2023년 3월, 화성FC 2023년 7월, 여성가족청소년재단 2023년 10월, 푸드통합지원센터 2023년 12월, 도시공사 2025년 2월 등이다.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2년 이상 남아있다.

유일하게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가 지난 6월 가장 먼저 사직원을 제출했다. 반면 9개 기관 중 8곳에서는 임기보장을 요구하며 사실상 버티기 시위에 나선 모양새다.

출자·출연기관장들이 집단 버티기에 나서자 시는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과거처럼 표적감사에 나설 경우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 업무보고를 받지 않은 채 스스로 물러나 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관 8곳은 '임기 보장' 요구나서
'최장' 도시공사 2025년 2월까지
市 업무보고 받지 않고 전전긍긍

그동안은 지방선거에 따라 시장이 바뀌면 전례에 따라 산하단체장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뒤 재신임을 받아 왔다. 

4년 전에는 민선 7기 출범을 앞두고 도시공사, 문화재단, 인재육성재단, 여성가족재단 등 화성시 7개 산하단체장 및 이사 등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통상적으로 후임 시장이 취임한 뒤 일정 기간을 거쳐 사표를 제출하는 관례를 깨고 자신들을 임명한 현 시장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후임 시장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같은 관행이 무시되고 중앙정치권부터 임기를 채우겠다는 기조가 강해지고 있어 시 당국도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산하단체장 임기는 조례 및 정관을 개정해 임명권자인 시장 임기와 동일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시장의 시정철학을 공유하며 산하단체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스스로 물러나는 과거 전통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화성/김학석·민정주기자 mar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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