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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격' 이름표 단 업소, 못 올리는 가격표에 '눈물'
서승택 기자
입력 2022-08-0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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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값은 자꾸 오르는데 '착한가격업소'로 시청 홈페이지에 등록돼있어 맘대로 음식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요."

수원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A씨는 칼국수를 4천원에 팔고 있다. 지난달 기준 칼국수 한 그릇의 경기지역 평균 가격이 8천103원인 것을 감안하면 5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최근 이어지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에도 A씨가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는 속사정은 따로 있다. 시청 홈페이지에 A씨 가게가 '착한가격업소'로 공개돼있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해까지도 괜찮았는데 올해 물가가 너무 올랐다. 맛있고 값싼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제는 운영 자체도 어려울 지경"이라며 "여러 홈페이지에 우리 가게 정보가 올라가 있어 '주홍글씨'로 낙인이 찍힌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도내 총 704곳 운영중
'4천원 칼국수' 수원 한식집
"평균값 8천원대인데" 한숨


물가 상승률이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도내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로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하지만 착한가격업소 다수의 음식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대체로 그대로다. 소비자 편의를 위해 공개된 메뉴와 음식 가격이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착한가격업소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물가 안정을 위해 행정안전부가 지난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각 지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담당 공무원들이 현지 실사 작업 등 검토를 거쳐 지정한다.

지정을 위해선 지역 평균 가격 미만의 품목, 최근 1년간 가격 인하 품목, 최근 6개월 이내 가격 동결 여부 등의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현재 도내 착한가격업소는 총 704곳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후 최근의 물가상황을 반영하지 못해 노심초사하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1년에 두 번 시·군에서 착한가격업소를 점검하며 지정 및 해제를 하고 있다. 지정됐다고 해서 가격을 올릴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가격 변동이 있을 때는 언제라도 지자체로 연락하면 홈페이지 정보 등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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