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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보] 5명 숨진 이천 관고동 상가 화재… "거동 불편한 고령 환자 피해 컸다"
배재흥·이자현 기자
입력 2022-08-05 14:44 수정 2022-08-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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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0시20분께 이천시 관고동의 4층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투석전문 병원에서 투석을 받던 환자 4명과 이들의 대피를 돕던 간호사 1명이 숨졌다. 사진은 소방대원들이 고소작업대를 이용해 인명 구조를 벌이고 있는 모습. 2022.8.5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신장투석 전문병원이 입주한 이천시 관고동의 한 상가건물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는 등 모두 4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들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오전 10시20분께 이천시 관고동의 한 4층짜리 건물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이날 오전 10시3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급히 진화 작업에 나서 1시간여 만인 오전 11시29분께 모든 불을 껐다. 소방은 해당 건물 3층에 위치한 스크린골프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물 3층 철거작업 스크린골프장서 발화 추정
사망자 4명 투석환자·1명 간호사… 44명 중경상
경기남부경찰청, 70여명 규모 수사전담팀 편성

화재가 난 상가는 지난 2004년 사용승인을 받은 연면적 2천500여㎡ 4층 건물로, 1층에는 음식점과 사무실, 2층에는 한의원, 3층에는 스크린골프장 등이 입주한 상태였다. 이 스크린골프장은 화재 당시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로, 철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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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0시20분께 이천시 관고동의 4층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투석전문 병원에서 투석을 받던 환자 4명과 이들의 대피를 돕던 간호사 1명이 숨졌다. 사진은 현장 상황판 기록하고 있는 소방대원. 2022.8.5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화재가 크게 번지진 않았지만, 인명 피해는 컸다. 특히 이 건물 4층 신장투석 전문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의 피해가 컸는데, 사망자 5명 중 4명은 투석환자이고, 나머지 1명은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이외에도 44명이 중·경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화재가 난 이후 4층 병원에 있던 고령 환자들은 거동 등의 이유로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로 장인을 잃은 한 남성은 "간호사들이 탈출하는 환자들의 투석 줄을 가위로 끊어줬다고 한다"면서 "3층에서 불이 나 계단으로 탈출하려던 사람들 피해가 컸다. 나중에 탈출해 옥상으로 간 사람들은 살았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투석을 하러 왔다가 화재 현장을 목격한 60대 남성은 "오늘 돌아가신 70대 할머니와 아는 사이다. 보통 투석을 받으면 양쪽 팔에 주사 바늘을 4시간 정도 꼽고 있는데, 고령 노인들은 움직이기 힘들다. 돌아가신 할머니와 희생된 다른 환자들도 비슷하게 움직이기 힘들었던 노인이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노규호 수사부장이 팀장을 맡는 70여명 규모 수사전담팀을 편성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화재원인은 물론 안전관리 전반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엄정하게 수사할 계획"이라며 "사망자 유족에 대한 심리 케어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배재흥·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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