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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수원시립미술관 '우리가 마주한 찰나'
구민주 기자
입력 2022-08-10 19:04 수정 2022-08-10 19:33

자연과 인간, 그 너머… 국내 작가들의 빛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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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 교류기획전 '우리가 마주한 찰나'의 전시 전경.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쉽게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순간과 경험을 예술로 공유할 수 있는 전시 '우리가 마주한 찰나'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예술작품은 보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전시는 우리 주변의 자연과 사회문제, 내면의 인식 등을 예술적인 시각으로 표현해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수원시립미술관의 정체성과 비전을 보여주는 소장품을 기반으로 10곳의 국내 국공립미술관과 교류한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하늘·구름 청량감 선사하는 '강운'
잡동사니로 동화 같은 그림자 '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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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 교류기획전 '우리가 마주한 찰나'에 전시된 강운작가의 작품.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1부인 '자연'으로 들어서면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한다. 강운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이름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듯 구름이 중심이 된다. 운명처럼 이끌린 구름은 작가의 감정을 나타내고, 여러 가지 구름 모양과 바람·빛의 조화를 통해 따뜻한 느낌을 전한다.

전시장 벽이 아닌 바닥에 우뚝 솟은 모양으로 자리한 임선이 작가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 천장의 종이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산의 형상이 보인다. '극점'이라는 연작은 등고선을 쌓아 만든 조각에 안개 효과를 넣고, 설산과 같은 장면을 연출해 냈다.

작가가 오래 공들인 모형은 자연 풍경에 축적된 수치화 할 수 없는 시간과 변화를 함께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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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 교류기획전 '우리가 마주한 찰나'에 전시된 김창열 작가의 작품.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인간'의 주제를 가진 2부에서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집어내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흥미로운 지점은 전시장 입구에서 보이는 윤지영 작가와 이건용 작가의 작품이다.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독특한 오브제들이 눈에 띄는 작품 '레다와 백조'는 윤 작가가 비틀어낸 신화의 모습이다. 그리스 신화 속의 레다와 백조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은 제우스가 변한 백조의 목을 테이블 위에 움켜쥐고 있는 손을 통해 여성을 향한 폭력을 비판한다.

여성 신진작가로 떠오르는 윤 작가의 작품 맞은편에는 한국의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중진 예술가 이건용 작가의 작품이 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작가의 작품 '신체 드로잉'과 'Body Scape'는 작가의 팔이 닿는 궤적이 그려져 있다.

작가는 이 작업을 '신체가 평면을 지각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으며, 몸과 감각이 허용하는 범위만큼 자유롭게 세계를 느끼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뮌 작품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 교류기획전 '우리가 마주한 찰나'에 전시된 뮌(김민선·최문선 작가)의 작품.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뮌(김민선·최문선 작가)의 '오디토리움(템플릿 A-Z)'은 보자마자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빛으로 나타나는 각기 다른 그림자가 한 편의 동화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이면을 보면 잡다한 사물로 만든 것들이다.

어떤 장면에 대해 선택된 혹은 왜곡된 기억을 가지는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며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문장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3부로 나눠 24명·70여점 작품 선봬
국공립미술관 10곳 교류작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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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 교류기획전 '우리가 마주한 찰나'에 전시된 임선이 작가의 작품.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3부 '그 너머'에서는 마법소녀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의 배경을 차용한 윤향로 작가의 작품이 마치 하나의 우주통로를 지나가는 듯한 모습으로 전시돼 있다.

이곳에는 특히 '물방울 작가'로 잘 알려진 김창열 작가의 연작 '회귀'가 4점 전시돼 있는데, 수원시립미술관의 소장품뿐 아니라 부산시립미술관·대구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여해 온 김 작가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있어 작품마다 주는 저마다의 감흥과 다양한 묘미를 느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김아타, 이이남, 정정엽 작가를 포함해 모두 24명(팀) 작가의 시대를 아우르는 7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1월 6일까지 계속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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