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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빗물 스며들지 못해… 매번 도시 홍수 되풀이
이자현 기자
입력 2022-08-11 19:33 수정 2022-08-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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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경기도 곳곳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문가는 반복되는 도시 홍수의 원인으로 빗물이 지하에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 면적률'을 지목한다. 사진은 부천의 한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제공할 식사를 일일이 계단으로 옮기고 있는 모습. 2022.8.9 /수습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80년 만에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경기도 도심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는 반복되는 도시 홍수의 원인으로 빗물이 지하에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 면적률'을 지목한다. 지표면이 콘크리트·아스팔트 등으로 덮여 배수가 어려운 도심이 특히 호우에 취약하다는 것인데, 곳곳에 '투수 블록'을 설치해 빗물을 저장할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도는 11일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도로 침수 171건, 주택·상가 침수 156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도심 지역의 침수 피해가 컸다. 지난 8일 부천시의 한 병원·식자재마트 건물 지하 1~2층이 침수됐다.(8월9일 인터넷보도=[현장르포] "피해 금액만 7억원… 자연재해라 보상도 없고 막막") 이 사고로 환자와 의료진들이 불편을 겪었으며 약대오거리 도로는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같은 날 고양시 탄현동 먹자골목 인근과 도로 5개소가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됐고 상가 10곳이 침수돼 영업을 하지 못했다. 광명은 지난 10일 오전 호우경보가 해제되기까지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총 341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1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콘크리트·아스팔트 덮여 '불투수 면적' 증가… 잦은 침수 피해 원인
"골목길·이면도로 주차장 등 투수 블록 포장해 저장 공간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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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한 건물 지하층이 모두 침수되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호스로 물을 빼내는 모습. 2022.8.9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불투수 면적'의 증가가 침수 피해의 원인으로 꼽힌다. '불투수면'이란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 수 없게 하는 아스팔트·콘크리트 등으로 포장된 지표면을 말한다. 도심은 불투수 면적률이 높아 잦은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국에서 불투수 면적이 가장 높은 5곳 중 3곳이 경기도에 몰려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불투수 면적이 가장 높은 곳은 부천시(61.7%)로 서울(54.4%)보다 앞섰으며 수원(49.3%), 전남 목포(46.3%), 광명(43.9%) 순으로 불투수율이 높았다.(2013년 기준)

전문가는 도심에 투수블록을 설치해 빗물을 저장할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경영 한국빗물협회장은 "차가 다니는 큰 도로는 힘들지라도 골목길이 나 단지 내 도로, 이면도로 주차장 등의 부분에 투수블록을 포장하고 아래 빗물을 저장할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 장기간 투수 능력이 유지될 수 있는 블록이 국내에 많이 있지만 지자체가 설치하지 않아 문제가 더 커지고 있다. 배수시설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도시 전체가 빗물을 스펀지처럼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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