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 접하고 공기청정 제품 개발 '구슬땀'
집 안 아트월로 활용된 힐링세라믹 모습. /크레쎈 제공 |
특히 세라믹 건자재 기업에서 일한 경험은 그가 제품을 개발하는 데 큰 영감을 주었다.
하 대표는 "땅속 천연광물의 종류가 이렇게 많고 기능도 다양하다는 것에 놀랐다. 시중의 건자재들은 강도를 내기 위해 높은 온도에서 오래 굽거나 화학물질·경화제 등을 많이 써 세라믹의 좋은 기능이 거의 소실됐다는 사실도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기존의 건축자재와 내장재를 찍어내는 방식을 버리기로 했다. 자연적으로 습도조절을 하게끔 나노미터 단위의 미세기공이 분포한 다공성 소재를 개발했다. 여기에 미술을 전공한 그만의 장점을 살려 인테리어로 손색없는 창의적 디자인을 가미시켰다.
하지만 가지 않는 길엔 어려움이 크다.
하 대표는 "기존 방식과 다르게 개발을 하다보니 시간과 자금이 많이 부족했다. 정제된 고순도 제오라이트 같은 고운 바이오세라믹 원료를 사용해 단가가 매우 높았다. 또 흡착력과 미세기공을 확보하려면 여러 차례 가공과정을 거쳐야 하고 제조방법도 까다로웠다. 여기에 흡착력, 청정기능이 강한 재료들은 응집력이 높아 디자인 구현도 쉽지 않았다"며 "앞이 보이지 않는 정글을 맨 손으로 헤쳐가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시간·자금 부족 등 '벽' 부딪혀
단가 등 문제 김영호 교수 도움
경기테크노파크 기술닥터의 도움은 그래서 유용했다. 기술닥터로 나선 김영호 한경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하 대표는 제품 재질에 맞게 새로운 재료를 활용하고 다양한 기법도 유연하게 적용했다.
하 대표는 "김 교수가 적극적으로 개발에 도움을 줬다. 항균이나 탈취력을 높이는 광촉매와 활성탄을 시제품에 적용해보고 3D 모델링과 프린팅 기법으로 시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시험 및 분석비가 많이 드는데, 기술닥터를 통해 제품을 충분히 시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하 대표는 한국고분자기술원과 세라믹기술원을 통해 37.7% 기공률의 100~500 나노미터 단위 미세기공이 분포하고 20% 이상 흡수율을 달성했다는 시험성적서를 얻어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세계적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 US와 인천공항 면세점에도 입점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하 대표는 "앞으로 실내 공기질을 케어하는 Air Care 용 장식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다. 공기질 개선이 가능한 세라믹 인테리어 소재, 생활용품 등을 개발하는 데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 경기테크노파크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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