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서가 옆 서점·카페… 열린 공간 '무한한 가능성' 펼치다
지난 6일 찾은 일본 사가현 다케오 도서관. 한국인에게 익숙한 후쿠오카에서 가까운 다케오시는 노인 인구가 많은 한적한 시골 동네지만, 유독 도서관 앞은 여느 관광지처럼 흥성거림으로 가득했다. 특히나 다케오 도서관 1층에 들어서자마자 방문객을 맞는 스타벅스가 이런 느낌을 더하게 했다.
방문객이 줄을 선 스타벅스 옆으로 서재를 빼곡히 채운 20만권의 책이 보였다. 다케오 도서관은 책을 대여하고 자료를 보관하는 여타 도서관과 다르게 카페·서점이 공존한다.
도서관 서가 옆 1층 서점에서는 신간 서적과 잡지, 문구류 등을 판매하고 있었고, 책을 읽지 않고 카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평일 오후, 태풍까지 온 날씨였음에도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이들이 도서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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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서가, 서점, 카페 등이 입점된 일본 사가현 다케오 도서관에서 시민들이 편안하게 독서를 즐기고 있다. 2022.9.6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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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오 도서관 미조카미 마사카츠 관장. 2022.9.6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
2013년 재개관 이후 다케오 도서관의 이용객은 25만명에서 100만명으로 무려 4배가 늘었다. 이용객들이 도서관에 머무르는 시간도 덩달아 증가했다. 2013년 이전에는 도서관에 30분~1시간가량 머무르는 이용객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2~3시간 이상 머무르는 이용객들이 가장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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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일본 사가현의 다케오시 다케오 도서관 내부 모습. 2022.9.6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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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서가, 서점, 카페 등이 입점된 일본 사가현 다케오 도서관에서 시민들이 편안하게 독서를 즐기고 있다. 2022.9.6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
다케오 도서관은 시민들에게 늘 열려있는 공간이다. 바리스타 강좌·영화 상영 등 연간 1천500여 개의 이벤트를 진행하며 '지역 거점 커뮤니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활용법을 강의하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음식문화 교육·컴퓨터프로그램 강좌를 진행한다. 음악회·영화 상영회를 열 때도 있다.
특히 다케오 도서관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찾도록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들을 진행하고, 지난 2017년 어린이도서관을 만들기도 했다. 시민들은 홀로, 혹은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에 모여 서로 교류하고 삶의 기반을 다진다.
미조카미 마사카츠 관장은 다케오 도서관의 존재가 지역민들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며, 다케오 도서관이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외부에서 다케오로 이주해오는 사람들에게 왜 이주를 결심했냐고 물으면, 꼭 나오는 답 중 하나가 이 도서관입니다. 앞으로도 도서관이 지역민들에 삶의 활기를 불어넣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도록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위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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