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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주안초 인근에 공사장 도로, 대놓고 '어린이 비보호 구역'
변민철·백효은 기자
입력 2022-09-26 19:59 수정 2022-09-27 09:15

주안초등학교 인근 공사장 불법주차
26일 학교 주변 신축 아파트 공사로 통행로가 좁아진 인천시 주안초등학교에서 하굣길 어린이들이 주변을 살피며 길을 건너고 있다. 2022.9.2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공사장 때문에 아이들 등하굣길이 너무 위험합니다."

26일 등교 시간에 찾아간 인천 미추홀구 인천주안초등학교. 학교 근처 아파트 신축 공사장 주위에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이 줄지어 있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등하굣길인 이면도로는 차량 1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아져 있었다. 불법 주차 차량은 학생과 운전자 시야를 방해한다.

등교하던 한 아이는 마주 오던 차량을 뒤늦게 보고 깜짝 놀라 몸을 피하기도 했다. 학부모와 노인인력개발센터 봉사자 등이 학교 주변에서 학생들의 등교를 돕고 있었다. 학교 골목에 주차하려던 공사장 인부와 이를 막아선 봉사자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매일 아침 학생들의 등교 지도를 한다는 학부모 정모(39)씨는 "골목 곳곳에 불법 주차된 차가 많아 운전자들도 시야 확보가 안 되니까 학생들의 등하굣길이 너무 위험하다"며 "공사장과 상가 등을 드나드는 차량에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아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등하굣길 불법 주차 차량 가득
시야 막혀 차량·학생 둘 다 '깜짝'


같은 시각 둘러본 인천 남동구 인천상아초등학교 후문 쪽도 바로 옆 아파트 신축 공사장을 오가는 차량과 도로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일부 구간에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걸을 만한 인도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다. 학생들은 주로 정문으로 등교했지만, 후문을 통해 학교로 들어가는 아이도 적지 않았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3월 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공사 현장 16곳을 파악했다. 이 중 대부분은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4월 어린이보호구역 82곳(전체 277곳의 29.6%)에서 불법 주·정차 차량을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어린이보호구역에선 주·정차가 전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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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학교 주변 신축 아파트 공사로 통행로가 좁아진 인천시 주안초등학교에서 하굣길 어린이들이 주변을 살피며 길을 건너고 있다. 2022.9.2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교육청 "군·구, 단속 소극적" 토로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불법 주차 차량 등 학교 주변 위험물을 인지하면 각 군·구청에 알려 신속히 단속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도 "각 군·구청이 주차 공간 부족과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단속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학교 근처 공사장에 화물차가 드나들어 통학로가 위험해지면 공사장 관계자에게 안전 펜스 설치와 신호수 배치 등을 요청하고 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안전 조치인 데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공사장이 더러 있다"고 했다.
 

허억 가천대 안전교육연수원장은 "공사장 인근에서 교통사고가 날 확률은 일반 도로보다 2배 이상 높다는 걸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며 "지자체가 안전한 우회 통학로를 조성하거나 등하교 시간에는 공사 차량이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지 못하도록 하는 등 학생들과 공사현장 간 공간적·시간적 분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찰과 지자체 등이 통학로에 관한 안전 매뉴얼을 만들고, 가정과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교통안전 교육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민철·백효은기자 bmc050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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