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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알코올 금단증상 예방 연구
구민주 기자
입력 2022-11-15 18:52

'술술' 넘어갈땐 좋았지 "나, 어째서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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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음주로 인해 정신적·신체적·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알코올 중독. 알코올에 대한 절박한 갈망이나 부정적 감정 해소, 또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 섭취를 늘리다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됐을 때 갑자기 술을 끊게 되면 극심한 금단증상이 찾아온다.

금단증상은 일반적으로 마지막 음주 후 12시간 후에 발생하며 약 48시간 후 최고조에 이르는데, 그 증상으로는 떨림, 불면증, 메스꺼움, 구토, 일시적인 환각 또는 환상, 불안, 발작 등이 있다. 특히 경련과 진전섬망은 가장 심각한 형태의 금단증상이며, 진전섬망의 경우 전신의 떨림을 동반한 의식장애로 고열과 부정맥, 자율신경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 중독환자 가운데 많게는 30%가 진전섬망을 경험하는데, 입원환자의 약 4%가 이로인해 사망한다. 진전섬망 발생 후 8년 내 사망률은 30%로 중증 악성질환 환자의 사망률과 비슷하다.

진전섬망은 응급질환으로 빠른 치료가 요구되지만,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기 어려워 치료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임희진 교수팀은 초기 정량뇌파검사를 통해 진전섬망 발생 유무에 따라 뇌 활동에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2018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한림대동탄성심병원과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 알코올 금단성 경련으로 입원한 환자 13명의 초기 정량뇌파검사를 분석한 결과, 8명의 환자에게서 진전섬망이 나타났다.

'진전섬망' 8년내 사망률 30%… 중증악성질환 비슷
금단성 경련 환자 13명 '정량뇌파검사'로 대조 분석
판단·인지·언어 파형 '감소'… 불안·중독은 '증가'


또 건강한 사람의 뇌파와 대조했을 때 알코올 금단성 경련 증상을 겪은 환자의 뇌파는 인지 및 기억 성능과 관련한 알파 파형이 감소하고, 대뇌피질의 각성과 관련한 베타 파형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금단증상 환자들 가운데 진전섬망이 나타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좌측 전두엽 부위에서 판단·인지·언어 기능과 관련된 고빈도의 베타3 파형이 감소했고, 기억·불안·중독 등 뇌기능 네트워크와 연관된 뇌파 파형의 비율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뇌파검사 결과의 차이를 통해 알코올 금단성 진전섬망 예측모델로 발전시켜 조기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희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코올 의존 및 알코올 금단에 의한 섬망현상의 뇌과학적 증거를 제시하고, 정량뇌파검사를 섬망 예측의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알코올 중독환자의 치료 결정에 도움을 주고, 환자 사망률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코올 금단성 섬망이 발생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단기간 알코올 섭취량이 더 많았다"며 "단기간에 폭음하고 술을 급격하게 끊는 음주 패턴은 일생에 걸친 총 알코올 섭취 기간보다 섬망을 유발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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