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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쌓나" 파주시 금촌교차로 '고가화' 거센 반발

이종태
이종태 기자 dolsaem@kyeongin.com
입력 2022-11-24 15:09 수정 2022-11-2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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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도 56번 파주 금촌교차로 구간의 상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고가화'를 추진하자 주민들이 '마을 앞에 성벽을 쌓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금촌교차로. /경인일보DB

국토교통부가 출퇴근 시간 상습정체현상을 빚고 있는 국가지원지방도 56번 파주 금촌교차로(말레이시아교)의 '고가화'를 추진하자 주민들이 "마을 앞에 성벽을 쌓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지도 56번 금촌교차로는 운정 방향의 공릉천 교량과 광탄 방향의 등원고가도로가 교차로를 사이에 두고 이어져 도로 상황상 '지하차도가 적합하다'는 전문기관의 권고가 있어 파주시가 '지하화'를 요구(2019년9월9일자 9면 보도=파주시 국지도 56번 금촌교차로 정체해소 '입체화')한 바 있다.

24일 파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국토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최근 조리읍 행정복지센터에서 '금촌교차로 입체화' 주민설명회를 갖고 국지도 56번 금릉~등원리 구간에 연장 920m, 폭 17.5m 왕복 4차선(설계속도 70㎞) 고가도로 건설을 위한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설명회 자리
주민 "고가도로, 일조권등 애로…
위험 적은 지하도로로 건설해야"
공사비부담등 사업 불투명 우려도

이와 관련 인근 고산말 마을 주민들은 고가도로가 건설될 경우 성벽 같은 도로에 막혀 햇볕도 안 들어오고, 드나들기조차 어려운 동네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임정숙씨는 "지금도 등원 고가차도와 통일로에서 오는 차들이 신호를 피해 마을 앞으로 편법 우회하면서 교통사고가 우려되는데, 이제는 성벽을 쌓는다고 하니 분통이 터진다"면서 "마을도 살고 교통사고 위험도 없앨 수 있는 지하차도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이날 주민들의 강한 반대의견을 수렴한 후 지하차도 여부를 두고 상당한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차도 건설의 경우 하루 5만여 대(2020년 기준 1일 5만1천243대)가 훨씬 넘는 금촌교차로 통행 차량들의 우회가 불가능에 가깝고, 공사비 역시 고가도로의 2~3배에 달해 기획재정부 투융자 심사를 거쳐야 하는 등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국지도 56번 금촌교차로 입체화(고가차도) 사업은 '2021년 국지도 5개년계획'에 포함돼 설계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맡고, 공사비(304억원)는 국비 70%, 경기도가 30%를 부담해 건설될 예정이다.

한편 시는 금촌교차로 상습정체 해소를 위해 2019년 11월 총사업비 10억원을 들여 교차로 양방향 1개 차로(총연장 830m)와 좌·우회전 1개 차로를 추가 확장하는 개선사업을 완료, 어느 정도 교통소통의 숨통을 튼 바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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