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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다음날인 31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놓여있다. 2023.1.31 /연합뉴스 |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업계에서 대대적인 마스크 할인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부담은 줄어드는 분위기지만 그동안 특수를 누렸던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G마켓 등 e커머스 업체들이 대거 마스크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쿠팡은 이날 골드박스(유료회원 대상) 행사를 통해 '애니가드 키즈 새부리형 마스크 소형 KF94' 30매를 정가보다 54% 할인한 1만1천220원에 판매했다. 골드박스 행사가 아니더라도 PB(자체 상품) 브랜드인 코멧을 비롯해 크리넥스, 비움, 아이나바리, 에어데이즈 등 다양한 브랜드의 마스크가 50% 안팎의 할인율로 선보여졌다.
온라인 중심 대대적 할인판매
'탈마스크'에 뷰티업계 기대감
타격 불가피 제조업계 '찬바람'
G마켓의 대표적 할인코너인 슈퍼딜에도 마스크가 등장했다. '아이리스 KF94 새부리형 마스크 100매'를 1만920원인 장당 100원 수준에 판매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유통업계의 할인은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치와 연관이 깊다. 정부 조치에 따라 지난해 9월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해제됐고, 지난 30일엔 실내 마스크 착용에 대한 법적 의무가 권고로 완화됐다. 소위 '탈마스크' 시대가 시작됨에 따라 마스크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할인 판매를 통해 재고 소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탈마스크로 인해 업종별 희비는 엇갈린다. 뷰티업계엔 기대감이 감도는 한편 마스크 제조업계엔 그림자가 짙다.
뷰티업계의 경우, 마스크 착용으로 수요가 감소한 색조화장품 등의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H&B 대표주자인 올리브영은 전날부터 고객이 테스터 제품을 자유롭게 바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전면 노마스크 시대를 맞아 색조화장품 시장이 활기를 띠는 추세"라며 "마스크로 가려졌던 베이스와 립메이크업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마스크 제조업계엔 찬바람이 불고 있다. 마스크 수요 감소로 인한 타격이 클 수밖에 없어서다. 화성시에 소재한 한 마스크업체 대표는 "적자가 계속 발생하는데, 일단 투자를 했으니 유지는 하고 있다. 직원도 줄였다"면서 "소규모 업체는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등 다양한 요인으로 70%가 도산했다. 현재는 마스크 규제까지 완화되다 보니 더욱 더 없어질 것"이라고 한탄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