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가 된 부동산 호황
내년 2월 입주가 예정된 양근리 일원 453가구의 더샵리버포레 건설현장. 2023.3.13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
이같은 현상에 주민들의 걱정이 쌓이고 있다. 지난해 양평역 센트럴파크 써밋에 입주한 주민 A씨는 "써밋도 고작 500가구인데 일시적으로 근방 아파트 가격이 모두 하락하고 전세 매물이 쌓이면서 장난이 아니었다"라며 "주변 부동산들도 입주가구가 워낙 말도 안 되는 물량이라 다들 고개를 흔들더라. 써밋은 양평역 코앞인데도 500가구가 나가는 데 몇 달이나 걸렸다. 그런데 3천400가구라니 어안이 벙벙하다"라고 말했다.
결국 지난 몇년 간의 부동산 활황은 대부분이 투기였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처 토지통계부에 따르면 양평지역 지가는 지난 2년간 약 5% 오른 데 비해 아파트 분양 단가는 26% 이상 올라 정상적인 상승 곡선과는 거리를 보였다.
한국공인중개사 양평군지회 이명현 전 회장은 "2020년 20개 넘게 들어왔던 떴다방이 현재는 극히 일부만 남아있고 지금 양평에선 철수한 상태"라며 "외부 투기 물량으로 인해 지역 공인중개사와 실수요자만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양평지역의 입주 대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공흥리 벽산블루밍 928가구가 모두 분양됐으나 입주가 시작되자 절반가량의 공실이 발생했고 이를 전·월세로 해결하는 데에만 5~6년이 걸린 전례가 있다.
이에 대해 양평읍 소재 L 공인중개사는 "군이 부동산 호황인 시기에 시행사들에게 순서대로 들어오라고 얘기할 순 없었겠으나, 양평의 시장이 작았음을 감안하면 인허가적인 측면에서 물량 공급을 조율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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