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심에 우후죽순 들어서는 전자상거래 물류센터, 이대로 괜찮을까?
인천연구원은 인천항 주변의 수출입 보세창고 증감 현황과 내수 물류센터 건립 현황이 인천시 중장기 도시계획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인천은 1883년 개항 이후 한국에서 국제 무역 중심지 역할을 했다. 인천 내항은 1974년 준공된 뒤 수출입 물류의 핵심 인프라로 기능했다. 인천항 남항(2005년), 북항(2007년), 인천 신항(2015년) 등 물류 인프라가 추가·확대되면서 내항의 위상이 축소되는 양상이다.
인천 내항 인근의 수출입 보세창고들이 줄어들고 있고, 이 자리에 내수 물류 중심의 대형 창고가 잇따라 들어서는 변화(7월 24일자 1면 보도=인천 물류 지각변동… 수출입 넘어 내수중심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인천연구원, 도시계획 영향 분석중
내항 수출입 창고→내수 대체 변화
물류 기능, 중구 축소·연수구 확장
인천연구원은 인천 내항 주변에서 수출입 물류 인프라를 내수 물류 창고가 대체하는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인천항 보세창고 면적, 장소 등 관련 데이터를 확보해 인천 수출입 물류 중심 지역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분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급증하고 있는 내수 물류 창고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현재 운영 중이거나 건축이 진행되는 대형 내수 물류 창고 현황을 조사하고, 구도심에 집중돼 있는 물류시설이 도시개발과 연계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
인천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인천시에 새롭게 들어서는 물류시설이 체계적인 도시계획에 기반해 들어설 수 있게 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 내항을 중심으로 한 중구·동구 구도심 지역을 개발하는 '제물포 르네상스'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난립한 물류시설이 구도심 개발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인천연구원 교통물류부 김운수 선임연구위원은 "인천 수출입 물류 규모는 작아지지 않았지만, 구체적으로 보면 내항 인근인 중구는 물류 기능이 축소되고 있고, 연수구는 확장하고 있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향후 변화상도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형 물류창고는 도시계획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하는데, 이번 연구가 관리 방안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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