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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지원 검토"… '수원물류센터' 숨통 트일까

서승택
서승택 기자 taxi226@kyeongin.com
입력 2023-10-25 20:04 수정 2024-02-06 16:31

수원도매물류센터
수원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는 2006년 3월 제1물류센터가 설립된 뒤 2014년 10월 제2물류센터가 추가 설립됐다. 2023.10.25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지역 슈퍼마켓 육성을 위해 수십억원의 혈세를 들여 건립한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가 정부·지자체의 책임 떠넘기기 속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에(8월8일자 12면 보도=운영난 심각한 물류센터, 모호한 규정 '지원 떠넘기기')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등이 시설 현황을 점검하고 예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은 25일 수원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이하 수원도매물류센터) 2층 회의실에서 센터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도매물류센터 간담회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이 25일 2층 조합 회의실에서 수원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2023.10.25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
활성화 위한 간담회 개최
백혜련 국회의원 등 20여명 참석

조합 "市서 받은 인력 3명이 전부"
백 "어려움 파악… 동반자 성장을"

간담회는 수원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의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백혜련 국회의원, 황대호 경기도의원, 이대선·김미경 수원시의원, 경기도 관계자, 조합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 화두는 단연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었다. 현재 경기도에는 수원, 광명, 안산, 시흥 등 10곳에 11개의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매일 도매업체를 이용하기 어려운 동네 영세 슈퍼마켓 상인들을 위해 설립됐다.



이 중 수원도매물류센터는 지난 2006년 3월 38억원의 예산을 들여 1천150㎡ 규모로 경기도내에 최초로 설립된 센터다. 이후 경기도와 수원시 등은 66억원을 추가로 들여 2천321㎡ 규모의 제2물류센터까지 추가 설립 후 증축까지 진행했다.

번듯하게 지어졌지만 정작 수원도매물류센터는 지속적으로 운영난에 허덕였다. 다른 센터 상황도 마찬가지다. 영세 상인들을 위한 시설인 만큼 도매 물품 수수료는 2%대에 불과한데, 매달 전기료와 인건비가 수억원에 달해 고질적인 운영난에 시달리는 것이다.

 

수원도매물류센터
수원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에서는 신선식품을 포함한 1만5천여개의 물품을 조합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2023.10.25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센터를 운영하는 각 수퍼마켓협동조합이 센터 운영에 대한 지원을 정부, 경기도, 각 시·군에 요청했지만 지원은 전무했다. 오히려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했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수원센터의 경우 지자체 지원을 받은 건 수원시로부터 받은 인력 3명이 전부라는 하소연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이런 부분을 지적하며 지자체의 실질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홍종민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지역 내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이 아주 많다. 전기료와 자재 비용이 많이 올랐고, 이에 따른 시설 운영비가 많이 나와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정환 조합 이사도 "현재 제일 시급한 것은 운영비 지원"이라며 "고정 지출 비용이 많이 올라갈수록 센터의 납품 단가가 올라가게 된다. 그러면 센터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백혜련 의원은 "중소유통업체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소상공인들을 위한 사업을 하는 만큼 동반자로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대호 의원도 "단기적으로 전기료, 시설 지원 등을 목표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영세 슈퍼마켓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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