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시·군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노력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가 지난해엔 주춤했던 지자체들이 절치부심해 올해 조사에선 다시 상위권에 오르는 반전을 이뤘다. 광명시와 성남시 얘기다.

광명시는 2020년 첫 조사에서 종합평가 3.18점으로 4위를 차지했고, 2021년에는 3.04점으로 1위에 올랐다. 당시 6개의 평가 분야 중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과 코로나19 피해 지원 측면 평가가 돋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엔 종합평가 2.46점으로 21위를 기록, 20계단이나 곤두박질쳤다.

경영애로 해결의 적극성 부문(2.20점)과 이용 절차 편리성 부문(1.98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게 타격이 컸다. 2020년 조사 실시 이후 줄곧 상위권을 차지해온 광명시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만한 성적표였다.

광명시는 절치부심해 올해 종합평가 3.01점을 획득하면서, 순위를 다시 4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에 비해 17계단 뛰어오른 것이다. 지원육성 관심 부문에서 3.10점, 정보제공 노력에서 3.01점, 애로해결 적극성에서 2.86점, 시책이용 편리성에서 2.96점, 담당직원 전문성에서 3.13점을 각각 받는 등 항목별로도 점수가 두루 상승했다.

올해 소상공인 지원사업에 무게를 실은 점이 효과를 냈다는 게 광명시 측 설명이다. 지난 2020년 설립한 자영업센터를 중심으로 각 골목상권에 공모를 통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 게 대표적이다. 골목상권 콘서트로 소상공인들과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한 점 등도 호평을 받았다.

광명시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텅 비어버린 상권을 지켜야 하는 소상공인들이 적지 않은데, 이런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사업들을 상인들과 함께 찾아 나간 점 등이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지역 소상공인들은 '우리 시'라는 표현까지 하며 광명시 지원 사업을 치켜세웠다.


공모·콘서트·간담회 열린행정
20위 밖 곤두박질치다 4·5위로
항목별 점수도 눈에 띄게 상승

박재철 광명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우리 시가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 수퍼마켓조합만 해도 올해 시와 함께 전주에 있는 물류센터를 견학한 뒤, 우리 지역에 접목해 상생 방안을 마련해보자는 약속도 했다. 매년 인건비 부담이 늘고 있는데 전국 최초로 인건비 5천만원과 청년 인턴 등을 지원받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된다. 다른 지역 수퍼마켓조합은 매출이 하락세이지만 우리는 신장세로 가고 있다. 우리 시의 지원이 타 시·군에 모범이 돼, 도내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성남시도 지난해 평가에선 23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18계단 뛰어올라 5위에 안착했다. 지난해보다 분야별 점수가 0.44~0.74점 상승하는 등 골고루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올해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소상공인 등에 대해 대대적으로 지원한 게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시는 관내 36개 상인회와 공동으로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권공동마케팅지원사업 58개소 지원, 특화거리 활성화 지원사업 3개소 지원, 골목형상점가육성사업 6개소 지원 등 맞춤형 정책 지원을 진행했다. 또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해 소상공인의 경영 애로 사항을 듣고 이를 그대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소상공인 175개소(점포당 300만원)에 대한 환경개선사업 지원이 이뤄졌고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돕기 위한 인터넷 라이브 방송도 이뤄졌다.

한대현 성남섬유제조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성남시의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에 대체로 만족한다. 특히 성남시는 경기도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 및 지원 조례'를 다른 지자체보다 먼저 만든 곳이다. 앞으로도 시가 앞장서서 다양한 산업군의 협동조합 조직 등을 도와, 상호 협력을 기반으로 여러 공동 사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조사 대비 올해 가장 극적인 성장을 이룬 지자체는 무려 24위가 오른 과천시다. 19위가 상승한 광주시 역시 괄목할 만한 변화를 보여줬다. → 그래프 참조·관련기사 12면('워너비' 그 자체… 성남·수원, 올해도 '모범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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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 '2023년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노력 평가조사' 개요 및 주요 결과

-조사명: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노력 평가조사
-조사대상: 경기도 31개 시군 중소기업·소상공인 3천100개
-조사기간: 2023년 7월 19일 ~ 8월 23일
-주관기관: 경인일보,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복합조사 (전화, 이메일, 팩스 등)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 1.63%
-설문 문항: 지역경제 상황 / 경영애로 사항 / 지자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시책 활용 경험 / 지자체별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노력에 대한 평가 (관심도, 정보제공, 적극성, 편리성, 전문성 등 5개 부문) / 경기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모범 시군에 대한 인식, 기초단체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관련 개선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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