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기와 함께 잘려나간 한북정맥 보전 가치
남한전체 정맥 가치 80% 비중 차지
개발훼손에도 상대적 중요성 높아
관리 필요성·보전 노력 강조 시점
사회적 인식 부족·규정미비 숙제
난개발로 훼손된 정맥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보전이 양호한 한북정맥의 보전관리 체계를 제대로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연간 환경가치가 3조원 가량에 달하는 한북정맥의 한 등산로. /기획취재팀 |
이처럼 높은 가치에도 불구하고 보전 전망이 불투명한 건 짚어볼 만한 대목이다. 개발로부터 보호할 규정이나 지침이 허술한 데다 복원사업에서도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탓이다. 특히 정맥의 존재 자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턱없이 낮은 점도 과제로 꼽힌다.
같은 실태조사에서 한북정맥 이용자(방문자·인근 정주민) 36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백두대간을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3.4%(195명)이었던 반면 한북정맥 인지여부에 대해서는 18.9%(69명)만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환경적 가치뿐 아니라 인문·역사학적으로 백두대간에 준하는 문화적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백두대간에 치우쳤던 보전 노력이 정맥까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김우선 백두대간인문학연구소장은 "정맥은 4년 전 법적 보호 대상에 편입됐음에도 별다른 후속조치가 이뤄진 것이 없었고, 되레 여태까지 난개발에 가까운 훼손이 이어지면서 더이상 손 쓸 수 없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자조적인 분위기마저 감지된다"며 "산경표에서 정맥이 하위 개념으로 규정됐지만, 그 전체가 결국 백두대간이며 국가 차원의 문화자산이다. 경제적 환산가치 뿐만 아니라 산줄기에 얽힌 고유의 역사를 이어가는 차원에서라도 적극 보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기획취재팀=최재훈 본부장(지역사회부), 조수현·김산 기자(이상 사회부), 임열수 부장(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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