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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벗어난 쿠팡물류센터, 3년 만에 불어온 '시원한 변화'

정선아
정선아 기자 sun@kyeongin.com
입력 2024-05-28 19:31 수정 2024-05-28 19:40

인천 서구 오류동 인천4센터 1층에 에어컨 설치… "모든 층에 요구할 예정"


쿠팡 인천 4센터 에어컨 설치공사
인천 서구 오류동에 있는 쿠팡 인천4센터 1층 천장에 직육면체 모양의 천장 매립형 에어컨이 설치되고 있다. 2024.5.28 /독자 제공

올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인천 서구 쿠팡물류센터 1층에 에어컨 설치 공사가 진행돼 노동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폭염에 취약한 작업장에서 일해야 했던 이들은 이곳뿐만 아니라 전국 쿠팡 물류센터의 모든 층에 에어컨이 설치되길 바라고 있다.

인천 서구 오류동에 있는 쿠팡 인천4센터는 지난 22일부터 1층 에어컨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이하 쿠팡물류센터지회)가 사측에 에어컨 설치를 요구한 지 3년 만이다. 쿠팡 인천4센터 노동자들은 지난해 8월 단체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2023년6월23일자 6면보도=국정감사 지적 그후 1년… 아직도 '찜통'인 쿠팡).

그동안 더운 여름에도 냉방기구가 부족한 작업장에서 일해야 했던 노동자들은 이 소식을 크게 반겼다. 인천4센터에는 선풍기와 에어 서큘레이터가 설치돼 있지만 더위를 피하기엔 역부족이다. 이곳에서 가장 더운 3층과 4층은 환기시설조차 없어 더운 여름엔 실내 온도가 최대 36℃까지 올라간다.

인천4센터에서 8년간 일한 이모(32)씨는 "매년 여름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을 해야 했는데 에어컨이 설치된다고 하니 다행"이라며 "노동자들이 사측에 냉방기를 설치해 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1층뿐만 아니라 인천4센터의 모든 층에 에어컨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사측은 2~4층에는 에어컨이 있는 휴게공간인 '열 피난처'를 조성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휴게시간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이 공간이 제 역할을 할지 우려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을 보면 사업주는 폭염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겐 적절한 휴식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체감온도 33℃가 넘으면 휴식시간 10분을, 35℃도가 넘으면 15분을 매시간마다 제공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쿠팡물류센터지회 최효 분회장은 "에어컨이 있는 휴식공간이 있더라도 휴식 시간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느냐"며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인천4센터의 모든 층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물류센터에 에어컨이 설치될 수 있도록 사측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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