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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변화 외치는 한동훈 “체질 바꾸겠다… 중도·수도권·청년 공약 우선”

권순정
권순정 기자 sj@kyeongin.com
입력 2024-07-18 17:00 수정 2024-07-18 20:32

경인일보 등 전국 9개 유력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는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를 초청, 인터뷰를 실시했다. → 편집자 주

‘문자읽씹’ 음해론적 자해정치, 인내하고 있다

총선 승리처럼 행동… ‘심판모드’ 민심 두려워

 

민주당 특검은 정쟁, 3자 추천 특검 돌파구

尹 대통령 같은 목표, 보수정권 재창출 논의

수도권 패배, 외연확장 실패… 시스템 구축

혁신 위한 지구당, 원외위원장 사무실 개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인내’ ‘참고있다’는 말을 여러번 썼다. ‘문자읽씹’ 논란에 대한 공세를 ‘음해론적 자해 정치’라고 규탄하고, 총선 고의 패배 의혹에 대해 유감을 표현하면서도 “전당대회가 분열되지 않도록 최대한 인내하겠다”고 했다. ‘일방적인 공격’이란 표현에서는 섭섭함도 느껴졌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한 국민의 냉정한 평가를 정확하게 읽고 있었다.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대통령실을 향해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 시작캠프 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 시작캠프 제공

■왜 한동훈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하나.

국민이 주신 권력을 자신들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사적으로 남용하는 민주당, 조국혁신당과 맞서 싸우라는 것이 국민과 당원의 열망이고, 그 열망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저 한동훈이다.

지난 총선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절실하게 당의 민낯을 들여다보았고, 부족한 점을 보았다. 제가 당 대표가 되어 보수 혁신과 재건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

■이번 선거에 나오된 계기는.

지난 총선에서 우리는 심판받았다. 그런데 지난 세 달 동안 심판받은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끼리 서로를 위로하기에 바빴고 심판받은 사람들이 아니라 마치 이긴 사람들처럼 행동했다. 아직 정신 덜 차렸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저는 그것이 거대 야당이 저렇게 폭주하는데도 불구하고 민심이 거대 야당을 강하게 제지하지 않는 이유라고 본다. 아직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 모드가 끝나지 않은 것이다.

변화해야만,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해야만 국민의힘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그 변화의 시간에 저 한동훈이 폭풍이 되어 앞장서겠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후보가 가장 앞서고 있다. ‘한동훈 대세론’이 맞는가?

저는 민심을 분석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두려워하겠다. 저에 대한 지지는 변화에 대한 절박함의 표현이자 반드시 변화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尹·韓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넜다는 얘기가 나온다. 전대 이후에 갈등이 봉합될는지.

저와 윤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 정권의 재창출이라는 완전히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 있겠나? 지난 20년간 윤 대통령과는 이견이 있더라도 토론하며 결국 정답을 찾아냈다. 늘 그래왔듯이 자주 만나 뵙고 함께 토론하며 이야기하겠다.

■다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은.

당의 벼랑 끝 위기에서 치러지는 전당대회다. 정치공학적인 연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오로지 이기기만을 위한 정치공학적 연대를 통해 민심과 당심을 왜곡한다면 그 또한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고, 그것이 우리가 바꿔야 하는 구태정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 시작캠프 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 시작캠프 제공

■한동훈-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은 어떻게 보고 있나.

6개월 전의 문자 5개가 전당대회를 코앞에 둔 이 시점에 갑자기 나온다? 저를 낙선시키기 위한 무모한 공작이나 기획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결국 대통령실에 부담이 될 이와 같은 음모론적 자해 정치는 국민의힘에서 사라져야 한다.

저는 당시 여러 통로를 통해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고, 그게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로까지 이어졌다. 그때 침묵하던 사람들이 지금 와서 저 때문에 김건희 여사가 사과하지 않았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당권 주자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비전 없는 전대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한 입장은.

먼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네거티브나 인신공격이 거세지다 못해 이제는 제가 총선에서 고의로 패배하려고 했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까지 나오는 현실에 매우 유감스럽다.

지금은 우리 당의 변화와 보수의 재건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이고, 새로운 정치 시스템 구축과 새로운 당정 관계, 그리고 외연 확장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것이 일방적인 공격에도 제가 최대한 참고 있는 이유다.

■채상검 특검은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제가 제안한 공정한 제3자 추천 특검은 의석수가 불리한 우리 당이 선택할 수 있는 돌파구다. 제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니 종전의 단순한 특검 찬성과 반대 구도에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무소불위의 불공정한 특검이냐, 대법원장과 같은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공정한 특검이냐를 선택하는 구도로 국면이 바뀌었다.

현재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에 윤석열 대통령이 행사한 재의요구권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민주당의 행태가 진실 규명이 아니라 오로지 정쟁을 위한 것임을 국민 앞에 낱낱이 드러내겠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 시작캠프 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한동훈 시작캠프 제공

■원희룡·나경원 후보가 연일 맹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전당대회가 분열의 길로 가지 않도록 최대한 인내하겠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우리 모두는 거대 야당의 폭주에 맞서고 민생 문제를 해결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 원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

그러나 남은 전당대회 기간만큼은 국민의힘을 다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 비전과 정책 대결에 집중해 주시기를 다른 후보들께도 당부드린다.

■총선 패배 원인과 재창당 가능성 등 당의 쇄신 방안은.

국민의힘은 민심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총선에서 패배했다. 그래서 저는 당을 쇄신하기 위해 당명 변경과 같은 미봉책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당의 체질을 바꾸겠다. 중도, 수도권, 청년을 위한 공약을 우선적으로 실천하겠다.

지역 정치 시스템의 혁신을 위해 원외 당협위원장이 현장사무실을 개설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서 당의 현장 조직을 되살리겠다. 여의도연구원은 정책 중심 기구로 완전히 재편할 것이다.

■21대 총선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경기·인천에서 참패했다. 패인을 분석하고 향후 개선이 필요한 점은.

당이 외연 확장에 실패한 것이 수도권 참패의 원인인데, 결과적으로는 민심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당의 시스템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끝으로 지구당 부활의 찬반에 대한 입장을 말해 달라.

제가 지구당 부활을 이야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 정치 시스템의 혁신을 위해 원외 당협위원장이 현장사무실을 개설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서 당의 현장 조직을 되살리겠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민심에 반응하는 민생 정책을 대거 발굴하겠다. 또한 지구당 부활을 통해 지역 현장에서 정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저변을 확대할 것이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권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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