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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팔릴라" 영종하늘도시 개발 잇단 취소

한달수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입력 2024-08-04 18:57 수정 2024-08-05 11:02

인천 운남동 일대 주택공모 사업
동부건설 이어 DL이앤씨도 손놔
분양실적 부진·경기침체 선제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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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하늘도시 전경. /경인일보DB

미분양을 우려한 건설업체들이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추진하던 주택건설 계획을 연이어 취소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영종하늘도시 A18·A19·A20블록 공동주택 개발공사 도급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인천 중구 운남동 일대에 총 1천398가구를 건설하는 이 사업은 2022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 개발 공모 리츠 방식으로 추진됐다.

주택 개발 공모 리츠는 건설사·금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한 뒤, LH로부터 공동주택 용지를 매입해 건설·분양하는 방식이다. DL이앤씨는 케이프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영종하늘도시3차주택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세우고 지난해 11월 이 사업의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한 지 9개월 만에 개발계획을 취소하고 LH에 용지를 반납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해당 용지는 사업 초기 단계에서도 오랫동안 팔리지 않아 공모 리츠 사업을 통해 민간건설사의 참여를 유도했다"며 "DL이앤씨의 사업 취소 이후에 용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지난달 5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영종하늘도시 RC3블록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 취소를 고시했다. 동부건설은 2021년 LH로부터 인천 중구 중산동 내 6만5천81㎡(건축면적) 부지를 낙찰받아 1천296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을 추진했으나, 최근 인천경제청에 개발 취소 서류를 제출했다.

건설사들이 잇달아 주택건설 계획을 포기한 것은 영종하늘도시의 부진한 분양 실적과 맞물려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영종국제도시에서 청약을 진행해 '완판'에 성공한 단지는 2021년 12월 '영종하늘도시 A25블록 대성베르힐' 이후 단 1건도 없었다.

지난 4월 청약을 받은 '영종 진아레히'는 533가구 모집에 40가구만 신청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건설 비용도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해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시지회 관계자는 "영종국제도시의 분양 실적이 계속 저조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검단신도시도 부동산 침체와 건설 자잿값 인상을 똑같이 겪었지만, 분양 실적이 나고 있어 건설사들이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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