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발 경기침체 공포 국내 증시 영향
4년여만에 '서킷브레이커' 발동돼
재개직후 코스피 2400선 붕괴되기도
시총 상위 POSCO홀딩스 등 -11%대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에 국내 증시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4년여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234.64p(8.77%) 하락한 2천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4.89p(2.42%) 내린 2천611.30으로 출발해 가파르게 낙폭을 키우며 2천600선과 2천500선을 차례로 내줬다. → 그래프 참조
이날 오후 2시14분께 8% 넘게 내리며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거래가 20분간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된 건 코스피가 5.34% 급락했던 2020년 3월 23일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
거래 재개 직후에는 코스피 지수가 10% 넘게 내리면서 잠시 2천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최저치는 282.23p(10.81%) 내린 2천386.96이다.
외국인이 1조5천283억원, 기관이 2천692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매수 기회로 판단, 1조6천953억원을 사들였다. 선물시장에선 외국인이 9천211억원을 담았고 기관이 7천375억원, 개인이 888억원을 덜어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POSCO홀딩스, LG화학, HD현대중공업이 -11%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 기아도 -10%대로 밀려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셀트리온 등은 -5%대 이하로 빠졌다.
증시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3년 모은 돈 주식하다가 전부 사라져가는 중이다", "진심으로 다 마감하고 싶다. 인생이 허무하다", "더 빠질 곳도 없는 구간에서 빠졌다", "주식이 위험자산이라는 걸 비로소 깨달았다" 등의 한탄글이 대거 등장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전장 대비 88.05p(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전장 대비 1.77% 내린 765.57로 출발해 폭락을 거듭하면서 600대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시장에도 이날 오후 1시56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88.05p(-11.30%) 밀린 691.28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국내 주식시장 폭락과 관련해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실제 시장 여건에 비해 낙폭이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