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Pick] 16일, 임시공휴일 지정 소망
내수진작 이유 4년전 유사사례 있어
경제적 순환·개인 충전시간 '유효'
정명근 화성시장 '특별휴가' 지시
"16일 '샌드위치 데이'는 정말 못쉬나요?"
폭염에 지친 시민들과 내수경기 부진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이 광복절과 주말 사이 끼어있는 8월1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달라며 일말의 기대를 품고 있다.
오는 16일이 임시공휴일이 되면 광복절(목요일)부터 주말까지 4일을 연달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임시공휴일은 정부가 필요에 의해 수시로 지정하는 공휴일로, 국무회의 심의와 의결을 통해 결정된다.
커뮤니티를 통해 임시공휴일 지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폭염에 국민들이 지치는데다, 아이들 방학까지 껴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통 크게 임시 공휴일을 지정해 국민에게 휴식을 주고, 내수 경기를 활성화 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정부는 과거 주로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임시공휴일을 지정했다. 이번 광복절 샌드위치와 유사한 상황에서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전례도 있다. 2020년 8월 17일 문재인 정부에서 광복절 주말 직후의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도 지난해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이 되면서 9월 28일 추석 연휴부터 10월 3일 개천절까지 6일 동안의 휴일이 만들어진 바 있다.
당시 임시 공휴일 지정 사유도, 국내 관광 및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였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2020년 8월 17일 임시공휴일 효과를 분석한 결과, 총 경제 부가가치 유발액은 1조6천300억·생산유발액은 4조2천억원에 이른다.
물론 경제적 효과를 유발하는 동시에 개인은 휴식을 통해 충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정부 결정에 앞서, 이번 광복절 샌드위치 데이에 직원 사기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특별휴가를 제공하는 지자체도 등장했다.
화성시의 경우 정명근 화성시장의 지시로 직원들에게 특별휴가 2일을 제공해 오는 16일에 사용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최근 화성에서는 리튬공장 화재사고, 폭염·폭우 등 재난 대응으로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가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해 선제적 조치를 내린 것이다. 화성시는 행정적으로 마비되지 않는 선에서 휴가를 받을 것이며 휴가 사용을 강제하진 않을 계획이다.
정 시장은 "징검다리 휴일을 연휴 삼아 직원들이 그동안 지친 심신을 달래고 가족들과 건강한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며 "시민들에게 지속적이고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휴식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오는 16일 임시공휴일 지정과 관련 아직 이를 고려하거나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