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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현장 49재 추모행사

김형욱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입력 2024-08-11 20:33 수정 2024-08-24 10:10

화마의 고통앞에 숨죽인 폭염… "우리는 물건이 아니다"


영정사진 앞 음식물 올리며 오열
"사건 잊히지 않게 끊임없이 투쟁"
유가족 대표, 아리셀 박순관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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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화성시 아리셀 화재사고현장에서 열린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49재'에서 유가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4.8.1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이날 49재 추모행사는 1부 결의대회에 이어 2부에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에서 49재 추모행사를 도맡았다.

유족들이 희생자들에게 음식물을 올린 후 스님이 북을 치면서 본격적인 49재 의식이 시작됐다. 이후 유족들은 1명씩 올라와 국화꽃을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 앞에 내려놓고 차분하게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스님들이 위패를 태우며 49재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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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화성시 아리셀 공장 앞에서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희생자 49재'가 진행되고 있다. 2024.8.1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이후 희생자들에게 음식물을 올리는 추모행사 과정에서 유족들은 슬픔이 북받쳐 오른 듯 내내 눌러왔던 감정을 터트렸다.

 

일부 유족들은 희생자 영정 사진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오열했다. 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들은 유족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이들이 슬픈 감정을 다 드러낼 때까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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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화성시 아리셀 공장 앞에서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희생자 49재'가 진행되고 있다. 2024.8.1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김태윤 유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이날 대표로 발언대에 올랐다. 김 대표는 "49일이 됐지만, 어떤 문제도 해결되고 있지 않다. 1천도가 넘는 화마 속에서 고통스러워 했을 우리 가족들을 생각하면 너무 억울하고 치가 떨린다"며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뭐 하고 있나. 7월5일 첫 교섭 이후 단 한 번도 (유족 앞에) 나오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유족들은 사건이 잊히지 않게 끊임없이 진상규명을 할 것이고,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 힘차게 싸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희생자 49재 (4)
11일 오전 화성시 아리셀 공장 앞에서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희생자 49재'가 진행되고 있다. 2024.8.1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앞서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께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각각 박순관 아리셀 대표(중대재해처벌법 위반)와 박 대표의 아들이자 회사 총괄본부장인 박중언 씨(업무상과실치사상)를 입건해 화재 원인 등을 수사 중이다.

당국은 아리셀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박 대표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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