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합의추대론'을 둘러싼 대통합민주신당내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수도권 초·재선과 386 그룹을 중심으로 '손학규 간판론'을 내세워 총선을 치르자는 주장이 다수를 형성하고 있으나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한길 의원 등은 경선을 거쳐야만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구성할 수 있다며 반발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전면적 쇄신을 주장한 초선의원 15인 그룹은 오는 7일 중앙위에서 표대결을 통해 외부인사 합의추대 등을 관철시킨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초선 그룹을 주도하고 있는 최재천, 문병호 의원은 2일 오찬간담회를 갖고 "최고위 권한은 '상임중앙위 구성 이전'으로 제한돼 있는 만큼, 최고위가 상임중앙위 구성을 미루며 당 쇄신, 지도체제 결정 등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자 무효"라며 "강력하고 분명한 정책, 비전을 갖고 강한 야당을 건설할 수 있는 인물이 새 얼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카드'와 관련, 문병호 의원은 "강력한 쇄신의지를 갖고 있고 가시적 장치를 제시한다면 수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최고위원-상임고문단 중심의 현 의사결정 구조로는 손 전 지사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고, 그 역시 현 쇄신안에 기초한 비대위원장과 당 대표는 맡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당 대표 출마를 검토중인 정대철 상임고문도 "당이 다시 살아나려면 건강해져야 하고 대표가 될 사람도 경선을 거쳐야 힘이 생긴다"며 "차근차근 경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한길 의원과 이해찬 천정배 의원, 추미애 전 의원도 '경선론'에 가세하고 있다. 김한길 의원 등 일부는 대표 도전을 놓고 저울질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손 대선후보의 경선 선대위에서 대변인을 지낸 우상호 의원은 "손 전 지사 입장에서 경선을 한다면 나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더욱이 초선그룹이 염두에 두고 있는 외부인사들도 하나 같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