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대회 22일 개최 코앞 연기
경기도내 고3 선수들 31명 '캄캄'
거리두기 하향 불구 대책은 없어"국내 유도대회가 '0건'이라니 믿겨 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하계올림픽 효자 종목 중 하나인 유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단 한 차례도 대회를 개최하지 않아 대학 입시를 앞둔 학생 선수들과 학부모, 지도자들의 한숨만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22일 경북 김천에서 개최를 앞둔 '제91회 YMCA 전국대회'마저 연기돼 유도인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15일 대한유도회 등에 따르면 오는 22~24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YMCA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다만 감염병 확산 및 예방을 위해 단체전을 제외하고 개인전만 실시키로 했으며, 감염병 지속 시 대회가 연기 또는 취소될 수 있다는 지침을 내걸었다.
정부가 최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했기 때문에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유도 지도자들은 YMCA 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달 말부터 대학별 수시 원서 접수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올해 단 한 차례의 대회도 없었던 학생 유도계는 YMCA 대회 입상이 절실하고 반드시 이뤄내야만 했다.
그러나 대한유도회는 이 대회마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지난 14일 연기 공고를 게시판에 올렸다. 제48회 춘계초·중·고교연맹전(4월)과 하계중·고연맹전 겸 국제유·청소년파견선발전(7월), 추계초·중·고교연맹전(8월)에 이어 지난 11일 2020 경찰청장기 등의 대회가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된 상황이었다.
이 같은 암담한 소식에 유도를 선택한 학생과 학부모, 지도자들은 눈앞이 캄캄한 상황에 내몰렸다. 경기도유도회는 현재 도내 고교 3학년 학생 유도선수는 총 31명이며, 전체 고교 학생 선수는 250명 정도로 내다봤다.
도유도회 사무국 관계자는 "김천이 청정이라는 소식이 돌면서 무조건 YMCA 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겨루기만을 준비하고 있었다. 도 단위 대회도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전국대회를 기대했었는데 이마저도 취소돼 일부 최상위급 선수들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학 수시 원서 접수 때 제출할 서류가 없어졌다"면서 "고교 2학년 선수들도 내년 상반기까지 감염병 영향으로 대회 출전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돼 총체적으로 엘리트 체육이 어렵게 됐다"고 푸념했다.
경기도체육회에서도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도체육회 한 관계자는 "학생 유도선수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지만 이제 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돼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회 추진도 진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도유도회 등 종목단체 사무국 임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