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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서]고양 성사동 '장어전복사냥'
김환기 발행일 2021-05-10 제15면
불판위 자글자글 '겉바속촉'…이 집은 굽는 법부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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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력 15년 사장이 손수 구워 '기름기 쏙'
'전복' 서비스… 스태미나·면역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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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역을 지나 서오릉길로 접어들다 우회전하면 한적한 2차선 도로가 나온다. 그 길을 따라 맛집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뒤로는 국사봉의 넉넉한 품과 앞으로는 성라산의 부드러운 능선이 펼쳐진 곳.

이른바 '국사봉 맛집', '성사동 맛집'으로 불리며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곳에 개업한 지 채 1년이 안 돼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식당이 있다.

장어구이를 메인으로 한 '장어전복사냥'이 바로 그곳이다. 장어구이집 답지 않게 내부는 카페처럼 깔끔하고 감각적이다. 안 봐도 손끝이 맵고 야무진 이가 주인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손님들에게 최고의 맛을 전하기 위해 매 순간 고민하고 노력하는 김홍일 사장은 올해로 요식업을 시작한 지 15년째다. 다른 메뉴에 눈 돌리지 않고 유일하게 장어구이로 승부를 걸었다. 그의 음식철학은 '시설은 청결하게, 맛은 디테일하게'이다.

완벽한 맛을 보여주기 위한 '장어전복사냥'만의 비법이 있다. 먼저 장어를 맛있게 굽는다. 장어를 사선으로 비스듬히 잘라 구워서 본래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보는 맛도, 식감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가지런히 잘라낸 장어를 하나씩 뒤집지 않고 집게로 한꺼번에 뒤집는 것도 비결인데, 덜 익거나 더 익은 것 없이 고르게 익은 장어를 맛볼 수 있다. 어떻게, 얼마나 굽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노하우를 잘 아는 사장이 거의 모든 불판 위의 장어를 손수 구워 대접한다.

수고로움과 정성이 배어들어 기름기는 쏙 빠지고 담백한 참숯 향이 가득 배인 이른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장어구이를 먹을 수 있다. 모든 장어는 전북 고창에서 매일 40㎏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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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특별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장어를 주문하면 전복을 하나씩 서비스로 제공한다. 스태미나에 최고인 장어와 면역력에 최고인 전복. 그 둘을 모두 맛볼 수 있으니 든든한 보양식에 건강해지는 건 일도 아니다.

느끼함이 남는다면 갓 지어낸 구수한 가마솥 밥에 누룽지, 김치 콩나물국과 물김치로 개운하게 씻어내자. 거기에 원두를 직접 갈아 로스팅한 아메리카노로 마무리하면 이보다 더 깔끔할 순 없다. 주소: 고양시 덕양구 홍도로 425-8(성사동 221). 문의:(031)979-9595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