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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빚다, 흥에 취하다: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2)]'과거와 현대 잇는 술도가' 용인 (주)술샘
박승용·전상천 발행일 2021-04-20 제11면
전통주에 빠진 청춘…'세련되고 힙하게' 새 이미지 빚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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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직원들 손으로 생산하는 제품·디자인 '고루하다' 선입견 지워
대통령상 '미르'·다이어트술 '이화酒' 등 '인기' 매년 매출 2배 성장
지난해 코로나 사태 속에도 다른 기업과 컬래버로 '매출 3배' 달성

'양조장학교' 술·식초 체험 프로그램 운영… 전문 교육과정 운영도
인근에 에버랜드·민속촌·백남준아트센터 등 관광·즐길거리 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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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강타한 '코로나19'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높은 파고(波高)를 넘어서고 있어요."

용인(龍仁)의 대표적인 술도가로 주목받고 있는 (주)술샘(대표·신인건). 이른 아침부터 최상철 실장 등 (주)술샘의 직원들은 지하 1층에 마련된 술도가에서 온라인 주문 쇄도에 따른 물량을 맞추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유난히 흰 마스크와 작업복으로 가려진 얼굴들은 흰 머리의 지긋한 연세의 술 장인일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깨 버린다.

30대의 젊은 친구들이 고문헌에 담겨 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바탕으로 정갈한 누룩을 직접 손으로 빚고, 전통주와 전통 발효식초 등을 제조하고 있었다. 빠른 속도와 대량 생산보다는 정성과 기본을 지키기 위한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전통주 또한 좋은 재료와 정성이 좋은 술을 만드는 기본'이라는 경영철학을 추구하는 (주)술샘 신인건 대표는 "우리 술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술도가 (주)술샘의 모든 것을 전해 주는 게 나의 소명"이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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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술도가의 부상'

(주)술샘은 '전통주는 고루하다'란 선입견에 맞서 세련되고 힙한 패키징을 통해 현대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술도가'로 주목받고 있다.

(주)술샘은 용인 백옥쌀 등 경기미와 양질의 물맛, 그리고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효모 그리고 직접 제작한 전통 누룩 '이화곡' 등으로 전통술을 빚어낸 지 10년 만에 술도가 업계에서 위명을 날리고 있다.

원숭이해인 지난 2016년에 붉은 쌀 홍국을 넣어 만든 빨간색 막걸리 '술 취한 원숭이'(생탁주)와 '붉은 원숭이'(살균탁주)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2017 찾아가는 양조장'에 선정되고, 2018년도에는 용인의 용(龍)을 의미하는 증류식 소주 '미르'(25%, 45%, 54%)가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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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龍仁)의 대표적인 술도가로 주목받고 있는 (주)술샘 지하 1층에서 최상철 실장 등 직원들이 코로나19에도 불구, 쇄도하는 온라인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며 전통주를 빚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배꽃 필 무렵 빚는 전통 탁주인 '이화酒'도 다이어트술로 인기다. 쫀득한 질감으로 숟가락으로 떠먹기도 하고, 한여름에 갈증이 나면 찬물에 타서 마시기도 한다.

요거트처럼 새콤달콤한 풍미에 부드러운 감칠맛이 어우러져 젊은 여성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경기미와 최고급 전통 쌀누룩(국샘이화곡)으로 정성들여 빚어 새콤달콤하고 유기산과 효소, 효모가 살아있어 건강에 유익하다.

술도가인 (주)술샘의 인지도를 토대로 매년 2배 이상 매출이 상승했고, 코로나19가 강타한 지난 2020년에도 발전 가능성이 큰 기업들과의 컬래버를 통해 매출 3배를 달성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주)술샘은 지난 2012년 한국가양주연구소 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동기 5명이 '우리 전통주를 알리자'며 의기투합해 설립됐다. '술샘'은 처음엔 술을 빚는 기술을 배우고, 체험하기 위한 술도가로 출발했다. 훌륭한 우리 술이 용인(龍仁)서 용솟음치듯 샘솟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술샘은 현대적 설비를 갖춘 전통주 교육기관이란 뜻에서 '희망 술도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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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샘의 신지연 매니저가 최근 젊은 층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전통주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발효아카데미'에선 하우스 막걸리와 지역 특산주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미래의 전통주 장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을 전해주고 있다. 전통 발효의 기본인 누룩 빚기부터 복잡한 증류 전문가 과정까지, 전통주가 탄생하는 일련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체득할 수 있다.

#'술을 빚고 맛보는 체험장'

술도가 (주)술샘이 자리한 용인은 우리나라 최대의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부터 민속촌, 그리고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인 백남준아트센터, 용인농촌테마파크와 연꽃단지, 용인자연휴양림, 한택식물원 등 풍요로운 문화예술과 즐겁고 유익한 체험을 모두 만족시키는 최고의 관광도시다.

호암미술관과 경기도어린이박물관까지 용인에서의 하루는 다채롭고 즐겁다.

술샘은 첫 시작부터 우리 전통주 체험과 교육을 겸한 술도가로 출발했다. 또 술샘이 운영하는 '양조장학교'는 술과 식초 등 일일 양조 체험은 물론 하우스막걸리와 지역 특산주 창업 등 전문 교육기관이기도 하다. 술샘 1층에서는 술샘이 생산하는 전통주와 식초를 무료로 시음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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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대표적인 술도가로 주목받고 있는 (주)술샘 건물 전경과 전통주.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술도가 소개와 견학, 시음으로 이뤄진 1시간 견학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전통주 강의와 소주 내리기, 막걸리 빚기, 이화주 빚기, 누룩소금 등의 체험, 시험으로 이뤄진 2시간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에 양조장 견학이 더해진 체험+견학, 하루나 1박2일로 구성되는 심화 체험 프로그램까지 전통주의 양조 과정과 술맛을 체험하며 전통 발효에 대한 견지를 넓힐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각광받고 있다.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에서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 1시간가량 달려가다 양지IC에서 나온 후 사거리 왼쪽에 술샘이 나타난다. 승용차로 약 2㎞ 직진 후 유턴하고, 도롯가에 보이는 표지판을 좇아 우회전, 술도가에 진입하면 된다.

용인/박승용·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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