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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장 받고, 공천 못받은 후보

강기정·김선회 강기정·김선회 기자 발행일 2016-03-25 제4면

국민의당 유영욱, 언론 보도 통해 용인시정 후보 바뀐 사실 알아
하소연에도 바뀌지 않은 결과… "결정 존중" 석연치않은 해프닝

유영욱_공천장2
국민의당 유영욱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중앙당으로부터 받은 공천장.

'공천장은 받았으나 정작 공천은 받지 못했다?'

4·13 총선 공천이 최종마무리되고 후보등록이 시작된 24일까지 한 후보는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하느라 분주했다. 당으로부터 '공천장'을 분명히 받았는데 언론을 통해 자신의 지역구에 다른 사람이 공천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유영욱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중앙당으로부터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공천을 받았다. 그런데 공천장에는 자신의 지역구가 '용인시을'로 표시돼 있었다.

그는 원래 새누리당 이상일 후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후보가 맞붙는 '용인시정'에 공천 신청을 했던 터라 좀 이상하긴 했지만 행정 사무의 '단순 오타'라고 생각하고 당에서 공천장을 정정해서 다시 보내 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23일 오후 유 후보는 언론을 통해 '용인정' 지역구에 국민의당이 김종희 전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을 공천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황당해 했다. 국민의당으로부터 공천장을 받았는데 공천 후보가 바뀌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공천발표 당시 김 전 위원장은 더민주 소속이었지만 이날 오후 6시께 탈당한 후 국민의당에 입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후보는 23일 오후부터 24일 오전까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기존 당 소속 예비후보를 무시하고, 다른 당 인사를 돌연 공천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당원끼리 경쟁을 해서 진 것도 아니고, 공천장까지 받은 마당에 당혹스럽다"는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하지만 공천 결과는 결국 바뀌지 않았다.

모든 것을 포기한 그는 24일 오후 "어제 공천장을 받고도 다른 후보로 바뀌었던 것은 저보다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으로 저는 국민의당 공심위의 결정을 존중하고 김종희 후보가 용인정 후보로 승리를 기원한다"는 자필 편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은 해명이었다.

/김선회·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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