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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신원섭 산림청장

전병찬 전병찬 기자 발행일 2016-12-28 제9면

"3년간 산사태 인명피해 제로" 선제적 재난대응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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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섭 산림청장은 산사태 예방에 대한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업무수행 체계 점검을 통해 최근 3년간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하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실태조사·안전대진단·사방댐 조성에 부처간 협업망 구축 노력
임산물 생산 가공·6차 산업화 활성화 등 산촌경제 살리기 기여
친환경 목재제품 선순환 이용 늘려 국가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서울 세계산림총회 유치, 외교·농림부와 '협력' 성공외교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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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 제로(0)를 달성한 것이 큰 보람입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최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 한해 동안 22개의 태풍 중 말라카스(16호)와 차바(18호)가 한반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단 한 명의 인명피해가 없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신 청장은 "지난 9월 28일 발생한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1시간 최대강우량이 제주시 서귀포 116㎜, 울산 104㎜를 기록하는 등 단기간에 폭우가 쏟아졌으나 산림청의 산사태 취약지역 중점 선택 관리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림청은 폭우로 야기된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를 사전 방지하기 위해 국민안전에 역점을 둔 산사태 재난 예방·대응역량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은 산사태 예방대응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위기단계별 지역 산사태 예방기관의 업무수행 체계를 정립, 선제적인 재난예방·대응체계를 마련하는데 노력을 경주해 왔다.



산림청은 신 청장의 지휘 아래 산사태 취약지역 등 생활권을 중심으로 인명피해 우려 지역 5천여 개 소에 대한 실태조사를 추진, 사전예방활동을 강화했고 연인원 2만6천620명을 투입해 산사태와 임도 등 산림분야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했다.

산사태예방지원본부상황실에서
신원섭 산림청장이 정부대전청사 산사태예방지원본부 상황실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또 산사태 발생 시 1개의 사방댐이 5t 차량 500대분의 토석이나 유목을 차단, 인명이나 재산피해를 예방하는 효과가 큰 만큼 사방댐 825개소, 계류보전사업 575km를 우기 전에 조성하기도 했다.

특히 산림청은 신 청장의 철학을 반영해 그 동안 부·처간 협업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는 "국방부와 공동으로 민북지역 군사시설 등의 안전을 위해 산사태 발생 위험성이 높은 9개 소에 대한 사방사업을 올 연말까지 완료해 군장병과 군사시설을 산사태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며 "도로관리사업소 등과 협력해 터널이나 주요 도로 인근에 사방댐을 설치, 재해를 감소시키는 한편 각 광역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재난안전한국훈련을 통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평소 고속도로 등 도로변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장시간 차량통행이 제한,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신속 대응으로 피해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신 청장의 평소 신념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신 청장은 "올 한해에 산림경영 활성화로 산주의 직·간접적 소득 증대에 주력해 왔다"고 했다.

"산림청은 사유림에서 목재·청정임산물·산림생명자원 등 산물의 직접생산 증대를 도모해 오는 2020년까지 청정임산물생산액을 2조3천억원까지 확대하는 등 안정적 소득을 창출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6차 산업화 활성화 및 각종 규제개선으로 다른 분야와 연계한 사업이 가능해져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분야로 주목받고 있어요. 탁월한 산림경관과 생태계의 건강성 유지 증진으로 산림휴양·치유 등 복지서비스를 제공, 4천만명이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임산물 생산액도 9조원까지 매출을 끌어 올리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림청이 다양한 고급 일자리를 창출해 산촌경제 활성화를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림을 활용키 위해서 임산물 생산·가공 등 단순한 일자리에서부터 산림 플래너와 대리경영, 목조주택건축, 6차 산업화, 바이오산업 등에서 전문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그동안 임업경영체를 규모화·전문화하고 임산물 재배에서 가공·체험·관광까지 아우르는 6차산업화로 임가(林家) 9만6천호의 소득을 향상시키는데 사활을 걸고 있어요. 게다가 일자리를 찾아온 청년 귀산촌 인력 증가로 산촌이 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장작 패는 신원섭 산림청장<YONHAP NO-2984>
신원섭 산림청장이 지난 19일 충북 충주시 금가면에서 열린 '사랑의 땔감 나누기 행사'에 참석, 장작을 패고 있다.

이와 동시에 신 청장은 집중적인 산림경영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확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경제림 중심으로 조림·숲가꾸기를 늘리고 목재제품 이용을 활성화할 경우 오는 2030년 이후부터 매년 2천만t CO2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목재제품 선순환 이용을 늘리면서 온실가스는 감축하는 일거양득 효과도 볼 수 있어 편익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 청장은 산림의 공익가치에도 주목하고 있다. "사유림을 적정 관리함으로써 산림생태계 활력도가 향상돼 대기정화와 수자원함양 기능 등 공익가치를 더욱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산림의 수자원함양 기능 향상을 위한 숲가꾸기를 실시한 후 가용수자원 44% 증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신 청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155차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이사회'에서 2021년 세계산림총회 개최지로 서울이 선정됐다"며 이 행사 개최의 큰 의미에 대해서 전하기도 했다.

"외교부와 손잡고 산림분야 최대 국제회의 유치에 성공한 것인데, 아·태지역에서 '세계산림총회'가 열리는 것은 1978년 이후 40여년 만의 일입니다. 세계산림총회(World Forestry Congress·WFC)는 산림 지식·경험 공유, 산림 보존·관리, 사회·경제·제도적 문제에 관해 논의하는 최대 규모의 산림 국제회의로 FAO 주관으로 6년마다 대륙별로 개최하는 행사입니다. 행사 유치를 위해 우리나라는 이탈리아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으며, 과거 헐벗은 산을 푸르게 가꾼 우리의 기적적인 국토녹화 성공 이야기가 총회 유치에 큰 역할을 한 것입니다. 또 이번 산림총회 유치는 관계부처간 협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산림청, 외교부, 농림축산식품부가 긴밀히 협력해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신 청장은 끝으로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매우 큰 만큼 앞으로 국민들이 우리 숲을 더욱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전병찬(세종)기자 bychan@kyeongin.com· 사진/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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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산사태는 사회·경제적 손실 불가피 유관기관 협력 중요
산림은 공익 가치 매우 커 국민이 우리 숲 아껴야"

■신원섭 청장은?
▲ 1959년 충북 진천 출생
▲ 1978년 충북 운호고졸
▲ 1985년 충북대 임학과졸
▲ 1988년 캐나다 Univ. of New Brunswick 대학원 임학석사
▲ 1992년 임학박사(캐나다 토론토대)
▲ 1993~2013년 충북대 산림학과 전임강사·조교수·부교수·정교수
▲ 1996~1997년 미국 아이다호대 방문교수
▲ 1998년 한국식물·인간·환경학회 부회장
▲ 1998~2000년 충북대 농대 산림과학부장
▲ 2011~2013년 한국산림휴양학회 회장
▲ 2012~2013년 한국임학회 편집위원장
▲ 2013년 산림청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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