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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멸종위기종 수달 40여년 만에 한강서 서식 확인… 천호대교 무인카메라 포착

최규원 최규원 기자 입력 2017-01-18 16: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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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수달 한강 서식 확인 영상. /한강유역환경청 제공 영상 캡처
한강에도 수달 가족이 산다!

한강유역환경청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 4마리(암컷 1마리, 새끼 3마리)가 서울특별시 천호대교 북단 일대에서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고 18일 밝혔다.

서울 도심 한강에서 수달이 목격된 것은 1973년 사리진 것으로 알려진 이후 40여년 만이다.

한강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한강 지류인 탄천(용인시에서 발원해 성루 송파구를 거쳐 한강으로 합류하는 준용하천)에서 수달 1마리를 목격했다는 시민 제보에 따라 같은해 4월부터 한강 팔당댐 하류부터 하구까지 총 92㎞에 걸쳐 수달 생태계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같은해 8월 천호대교 북단 일대에서 수달 배설물과 먹이활동 흔적을 발견됨에 따라 한강청은 이 일대에 총 10대의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관찰을 실시 같은해 10월 수달 1마리를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일에는 암컷 1마리와 새끼 3마리로 구성된 가족의 활동 모습이 촬영됐다.

수달은 한강을 비롯한 전국의 강과 하천에서 과거에 흔하게 발견되던 족제비과 포유류로 수질 오염과 모피를 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으며 1973년 팔당댐 건설로 상·하류 수생태계가 단절되고 서울 도심부의 한강 고수부지 개발로 서식지가 축소되면서 팔당댐 하류 한강에서는 수달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강청은 이번에 발견된 수달이 '암사~고덕~미사수변습지'를 서식지로 하고 팔당댐 하류 한강의 남·북단을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대 수달의 서식환경이 안전하게 유지되는 곳으로 물의 흐름이 비교적 느리고 수심이 깊지 않아 수달의 먹이 사냥과 활동 공간이 적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성용 (사)한국수달보호협회 박사는 "한강에서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수생태계 건강성을 나타내는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이 일대의 생물다양성이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수달이 한강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일대를 개발할 때 생태기법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정기 한강청장은 "한강에 서식하는 수달 개체수와 행동범위 확인 등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문화재청, 서울특별시, 전문가 등과 협력해 수달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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