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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전국체전 경기도선수단 총감독' 최규진 道체육회 사무처장

김종화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7-11-01 제9면

"16연패 위업 기쁘지만 경기체육 성장에 대해 고민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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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이 열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만난 최규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인터뷰를 끝낸 후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체육인·정치인으로서 걸어온 길
집안 형편 탓 야구 대신 중·고교 시절 태권도 선수 활약
수원시체조협회장 역임 후 도의원으로 소관 상임위 활동
산악연맹회장땐 도지사 설득해 히말라야 원정대 파견도

■도체육회 사무처장의 고민
18연패 새목표 지금 성적 만족하지 않고 발전방안 모색
통합 성공 체육회 흔들림 없는 단체로 거듭나는 게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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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연패에 대한 기쁨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경기도는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달성하며 대회 종합우승 최다연속 기록인 16연패를 달성했다. 도선수단 총감독을 맡았던 최규진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16연패를 달성했다는 것은 기쁘지만 생각해 볼게 많아졌다"고 말한다.



최 사무처장은 종합점수와 메달수가 전년도 보다 낮아진 것을 고민하는게 아니었다.

인구 1천300만명의 한국 최대 광역단체인 도의 규모와 위상에 맞는 성적을 냈는지, 그리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고 있었다. 16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는데도 불구하고 최 사무처장이 경기체육의 미래를 걱정하는 건 그도 체육인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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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인연, 야구를 하고 싶었던 어린이 태권도 선수 되다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체육인인가요?"

처음 최 사무처장을 만나는 사람은 그의 범상치 않은 체격으로 인해 이런 생각을 갖고는 한다.

3선 도의원 출신이라 정치인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수 있는 최 사무처장이기에 혹자들은 그를 체육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 사무처장은 중·고교 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었다.

그는 "청소년시절 태권도를 했었다.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역대회에서는 입상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수원북중에 재학 당시 서울에 있는 모고교 태권도부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을 정도로 재능이 있었다.

최 사무처장은 "어렸을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지동초등학교에 입학했을때 막 야구부가 생겨서 가입해서 훈련도 했었지만 당시 집안 형편이 여유가 없어서 못했다"며 "가끔은 내가 그때 계속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 사무처장은 "야구는 못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태권도를 하게 됐고 중학교때는 지역 대회에서 1등을 한적도 있다"며 "또 서울지역의 고교에서 스카우트 제안이 왔지만 하숙을 하며 운동을 하는게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서 수원에서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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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인연, 도의원으로 다시 만난 경기 체육

고등학교까지 선수 생활을 했던 최 사무처장은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생활체육으로 여러 종목을 즐겼다.

그러다 2000년 고교 선배들의 제안으로 수원시체조협회장을 맡으며 지역 체육계에 잠시 인연을 맺었고 그 무렵 제5대 도의회 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활동을 했다.

2002년에는 제6대 도의회 전반기 문화여성공보위원회 위원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이사도 맡았다.

2007년에는 지인들의 추천으로 도산악연맹회장도 맡아서 활동했다.

최 사무처장은 "제 모교인 수원농고에 체조부가 있는데, 그렇다 보니 체조계에 선배들이 많다. 그분들이 제안해 체조협회장을 맡아 활동 했었다"며 "도산악연맹은 두번째 가맹경기단체장 활동이다 보니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다른 지역의 경우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히말라야 고산 등반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경기지역은 그렇지 못했다. 이 문제는 지역 산악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경기도의 자존심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해결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 사무처장은 "어떻게 됐냐고요? 인연이 있던 김문수 도지사에게 달려가 '도가 한국체육의 중심이라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해내는 것을 왜 우리가 못 하냐'며 부탁했고 2차례에 걸쳐 히말라야 고산 등반을 위한 원정대를 파견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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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인연, 함께 고민하는 사무처장이 되다

최 사무처장이 다시 지역 체육계와 인연을 맺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건 바로 도체육회 사무처장을 맡고 나서다.

그는 "선수 출신이라고 해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제가 도체육회 사무처장을 맡게 된건 제 개인적으로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체육인을 비롯해 도체육회 직원들과 소통하는 사무처장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사무처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꿋꿋이 성적을 내는 선수들, 그들이 기량을 펼 수 있도록 묵묵히 뒤에서 역할을 하는 지도자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16연패도 그런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뤄낸 결과였다"고 전했다.

최 사무처장은 "전국체전 기간 동안 선수와 지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장을 다니며 현장에서 도가 한국체육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며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해 낸다는 점에서는 뿌듯했지만 우리 지역 선수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지역을 떠나서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에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최 사무처장은 "100회 대회가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에 개최도시 이점 등을 생각한다면 18연패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꼭 18연패를 이뤄내기 위해서가 아닌 경기 체육의 성장이 멈추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시도체육회 사무처장들은 경기도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생활체육회와 체육회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친데 대해 부러움을 보내고는 한다"며 "통합체육회가 발족했지만 흔들림 없는 하나의 단체로 성숙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인거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 사무처장은 "이런 고민을 혼자 하는게 아닌 도체육회 임직원, 그리고 체육인들과 함께 해 방안을 모색해 나가려고 한다"며 "오늘이 아닌 내일이 밝은 도체육회와 경기체육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글/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사진/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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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진 사무처장은?

-학력

▲ 1978년 수원 북중학교 졸업

▲ 1981년 수원농립고등학교 졸업

▲ 1989년 경희대학교 환경학과 졸업

-경력

▲ 2000년 6월~2008년1월 제5,6,7대 경기도의원

▲ 2002년 7월~2004년 6월 제6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문화여성공보위원회 위원장

▲ 2007년 1월~2008년 1월 제7대 경기도산악연맹회장

▲ 2009년 7월~2010년 3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원시협의회장

▲ 2010년 7월~2011년 7월 한나라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 2012년 2월~2014년 1월 한국환경공단 환경시설본부장

▲ 2015년 1월~현재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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