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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올림픽현장]장애인 편의시설 '깜깜' 동계패럴림픽은 어쩌나… 계단위 화장실·끊어진 점자블록, '유리장벽' 쌓은 축제

경인일보 발행일 2018-02-23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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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 안 휠체어 장애인 전용 자리에 각종 장비들이 설치 되어 있는 모습. 강릉/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휠체어석 버젓이 차지한 장비
엘리베이터 수 적어 이용 혼잡
올림픽후 2주 시간 '보강 촉박'


"여기서 장애인들의 동계올림픽이 열린다고요?" 22일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만난 박모(44)씨는 장애인 동계올림픽인 동계패럴림픽이 동계올림픽이 진행된 경기장에서 열린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박씨가 깜짝 놀란 건 아이스아레나를 비롯해 강릉올림픽파크에 있는 경기장에 장애인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다.

특히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이 관람석에 앉는 것은 계단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경기장에 설치되어 있는 휠체어 장애인석의 경우 대부분 경기 진행을 위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거나, 사진 기자들이 사진을 찍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애인들의 보행권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되어야 하는 엘리베이터는 몇 개 되지 않아 이용하기 위해서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경기장 밖도 마찬가지다. 올림픽파크내 공간이 계단으로 되어 있지 않아 휠체어장애인들이 이동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시각장애인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경기장과 경기장을 이어주는 동선에도 점자블록이 일부 구역에만 설치되어 있어 장애인들이 이동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관람객들이 많이 몰리는 각종 이벤트 부스를 연결해주는 공간에는 아예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실외에 설치된 화장실의 경우 대부분 계단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하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올림픽스타디움도 상황은 비슷하다. 동계올림픽이 폐막되고 동계패럴림픽이 열리기까지 2주간의 시간이 있지만 비장애인들을 위한 시설로 만들어졌기에 짧은 시간에 보강이 될 지 의문이 드는 이유다.

박씨는 "일반인들도 이용하기에 공간이 좁은 관람석이 장애인들에게는 더 불편할 거 같다"며 "패럴림픽이 개최되는 것까지 생각해 장애인 시설들을 충분히 확보해서 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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