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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후보 첫 방송 토론회]김응호, 마무리발언 금쪽같은 시간 쪼개 '선당후사'

김민재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8-05-30 제3면

배진교·문영미 지지 호소로 '대미'
문병호, 송도 6·8공구 특혜의혹 따져


정의당 김응호 인천시장 후보가 본인 이름 홍보하기에도 빠듯한 첫 방송 토론회 마무리 발언 시간을 활용해 자신 대신 정의당 소속으로 인천지역에 출마한 2명의 기초단체장 후보 지지를 호소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응호 후보는 지난 28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KBS 초청 인천시장 후보 토론'에서 각 후보별 30초씩 주어진 마무리 발언 시간을 통해 "실력으로 검증된 배진교 남동구청장 후보와 문영미 남구청장 후보를 당선시켜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토론이 길어져 마무리 발언이 1분에서 30초로 줄어든 탓에 앞서 다른 후보들은 각자 자신을 소개하기에도 바빴다. 사전 합의된 순서에 따라 자유한국당 유정복, , 바른미래당 문병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후보가 차례로 마무리 발언을 했고, 김응호 후보가 마지막 순서로 나섰다.



이날 토론회는 "(두 후보가 당선되면) 남구와 남동구가 달라질 것입니다. 정의당에 보내주신 한 표가 인천과 대한민국을 바꿀 것입니다"라는 김 후보의 멘트로 끝을 맺었다.

결국 배진교, 문영미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가 이날 인천시장 토론회의 대미를 장식한 셈이 됐다. 선당후사(先黨後私), 바로 그 모습이었다.

김응호 후보의 발언은 정의당이 인천 남동구와 남구 기초단체장 당선에 얼마나 힘을 쏟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천을 기반으로 둔 이정미 대표를 비롯해 노회찬 원내대표,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최근 잇따라 인천 남동구와 남구를 찾아 총력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박남춘 후보와 유정복 후보는 토론회 이튿날인 29일 토론회 때 상대방이 제기한 지적을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각각 내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박남춘 후보는 "유 후보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등 시종일관 상대를 무시하는 태도로 다른 당 후보를 몰아붙였다"며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부터 다시 배우길 권유드린다"고 했다.

유정복 후보는 "박 후보는 공무원·시민들의 부채감축 노력 등 여러 가지 성과를 깎아내리기 전에 자신의 공약을 살펴보기 바란다"며 "박 후보가 내세운 공약이 사실이라면 공약 후퇴이고, 거짓이라면 무능한 것을 자백한 것"이라고 했다.

토론회에서 송도 6·8공구 특혜비리 의혹을 제기한 문병호 후보는 이날 박 후보와 유 후보에게 "송도 6·8공구 관련 전임 시장들의 잘못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왜 시정 조치를 하지 않았는지를 시민들 앞에 밝히라"고 공개 질의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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