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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안전한 음용수, 끊임없는 점검·관리 필요

성희령 발행일 2021-02-02 제19면

성희령(기고)
성희령 경기여성연대 사무국장
우리 집에는 여섯 살 아이부터 여든여섯 살 어른까지 3대가 살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가족이 있다 보니 먹는 것에 특히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래서 가능한한 생활협동조합의 믿을 수 있는 재료로 음식을 하려고 하고 방사능 오염을 생각해서 명태, 고등어 등의 생선도 웬만하면 먹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마시는 물에 대해서도 신경이 쓰인다.

2019년 인천에서 '붉은 수돗물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과연 우리 집에서 나오는 수돗물은 안전할까란 의문이 들었다. 직수기를 사용하는 게 과연 안전한 걸까, 어린이집은 어떻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나 조류독감(AI) 발생 소식이 나오고 살처분한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살처분하면 땅에 흡수되는 오염물질이 지하수로 흘러들지 않나 하는 생각과 지하수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경기도에서 이번에 도내 어린이집, 학교, 노인복지시설 등 음용 지하수시설 수질검사 결과를 발표한 신문기사를 보았다. 11.3%나 부적합하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음용 중지 조치를 하고 주변 환경 정비, 관정 청소, 시설 소독 등의 개선조치를 할 거라는 소식도 들었다.



물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이고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고 하니 조금 안심은 된다. 문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그 문제가 크게 나타나기 전에 사전에 점검하고 예방하려고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출생률이 낮다며 아이를 낳으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이미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폭력과 학대가 예방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노력하는 게 훨씬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연장선에서 이번 음용 지하수 전수검사와 투명성 결과 보고, 그에 따른 조치는 의미 있고 필요한 일이다. 앞으로도 경기도가 도민 누구나 안전한 먹거리를 접할 수 있고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도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시정에 반영하길 바란다.

/성희령 경기여성연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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