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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치의 명암·上] 기성정치 '청년' 이미지만 소모… "제도·경제적 문턱 아직 높아"

김성주·명종원 김성주·명종원 기자 발행일 2021-07-22 제3면

혁신의 상징으로 '러브콜' 받지만

정작 그들은 미래·생계 걱정 불안
고비용 구조·지원책 부족 '걸림돌'
"정당 차원서 젊은 사람을 키워야"


혁신의 상징으로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청년', 각 정당은 청년이 가지는 신선함과 혁신적인 이미지를 새기려고 여념이 없다. 하지만 정작 청년들은 불안정한 미래와 생계 등의 이유로 직업으로서 정치 참여에 망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와 인천시에서 정당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청년 정치인 또는 활동가들은 한결같이 '고비용의 정치', '청년 지원 정책의 부재'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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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국민의힘 청년위원장
국민의힘 경기도당 김도훈 청년위원장은 "직책을 하나 맡으면 사람을 만날 때마다 비용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청년들이 생계를 걸고 직업으로서 정치인을 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기성세대의 몫으로 남아 있고 정치 관행 역시 청년이 적응하기 어려운 생태계로 남아있다는 뜻이다.

실제 그간 정치권에서 차지하는 청년의 이미지는 기존 정치인들의 '탈-Mask'로 소모됐다. 때문에 후보들은 '청년을 잘 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SNS 틱톡에 영상을 올렸지만 어색한 느낌만 줘 역풍을 맞기도 했으며, 경력과 관련 없는 발탁인사로 '무늬만 청년정치'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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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민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장
최근 청년 정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정당에서는 청년 영입에 나서면서도 당장 생계와 같이 청년이 직면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고민은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양철민 청년위원장은 "선출직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물어봐도 막상 생계 등의 이유로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며 "우리 정치판이 청년 세대를 대변할 청년정치인을 많이 양성해야 함에도 청년들에게 정치는 경제적으로도 제도적으로도 문턱이 높다"고 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최연소 당선인으로 뽑혔던 인천 연수구 조민경(30) 의원도 "청년 정치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정당 차원에서 젊은 사람을 키워야 한다. 누구를 알아야만 누구를 통해서만 소개를 받고 정당에 들어가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청년이 자연스럽게 정당에 들어가서 지역위원장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줘야 하고 모든 정보가 열려 있어야 한다. 투명한 공개를 통해서 '정보의 진입 장벽'을 없애는 등의 정당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성주·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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