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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억 상당 불법 스포츠토토 수익으로 주유소 운영까지?… 경찰에 덜미

이원근 이원근 기자 입력 2021-07-25 13:44:31

불법 토토 도박 사이트 운영 수익금으로 주유소 차린 2명 구속
900억원 상당 베팅금으로 자금 세탁 목적 주유소 운영하고 캠핑장 부지까지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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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 채증 캡쳐./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에서 번 수익으로 주유소 운영까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모은 900억원 상당의 수익금으로 충청도와 부산 등지에서 자금 세탁을 목적으로 주유소를 운영해 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경기남부경찰청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불법 스포츠 도박 운영자 40대 A씨와 직원 등 2명을 구속하고 또 다른 직원 C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해외에 서버 및 운영 사무실을 마련하고 스포츠 경기 결과의 예측에 베팅하는 'NEW**'를 개설해 운영해 왔다.



이들은 회원 가입만 해도 무료 충전 서비스를 지급한다는 휴대전화 문자를 불특정 다수에게 전송하거나 인터넷 개인 방송업자들의 가입 홍보 등으로 회원을 모집했다. 사이트 회원은 2천여명으로 회원들이 베팅한 입금액은 9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게는 수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 가까이 베팅한 경우도 있었다.

A씨 등은 불법 수익금을 세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유소까지 운영했다. 지난해에는 별도 법인까지 설립해 홍성, 충주, 청주, 부산 등에서 주유소를 운영했다. A씨 등은 기름 운송에 필요한 탱크로리까지 구매하면서 합법적으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꾸몄다. 또 캠핑장 운영을 위해 괴산에 73억원 상당의 부지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도박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던 중 50여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범죄 수익이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 주유소의 실소유주가 A씨 등인 것으로 확인하고 수사를 해왔다.

경찰은 해당 도박 사이트 폐쇄는 물론 이들의 부동산, 고급외제차, 임대차 보증금 등 은닉 재산 90억원도 몰수 추징보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언택트 시대 도래로 안방 깊숙이 침투하는 도박사이트를 상시 감시하고 있다"며 "도박 행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해 도박 행위 근절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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