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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경인지역 관광의 미래] 커피문화 체험 '국내 최초 상품화'… 하루 900명 다녀가기도

김대현·배재흥·손성배
김대현·배재흥·손성배 기자 jhb@kyeongin.com
입력 2021-08-30 21:27 수정 2021-10-25 18:07

산업관광 현장-씨즈커피코리아

씨즈커피코리아 박정훈 대표이사
지난 24일 용인시 모현면 (주)씨즈커피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박정훈 대표이사. 씨즈커피코리아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식 커피 문화를 알리는 '산업 관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획취재팀

"눈코 뜰새 없이 바빠도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2년 전이 그리워요. 다시 활기를 찾아야죠."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주)씨즈커피코리아 본사. 이곳에는 커피공장 견학과 핸드로스팅 등 커피와 관련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커피문화체험관'이 있다. 커피문화 체험을 관광상품화 한 것은 씨즈커피가 국내 최초다.

국내 편의점 즉석커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주)씨즈커피가 운영하는 커피체험관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부터 중국인 등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많을 때는 하루 700~900명까지 체험객들이 다녀갔다.

특히 당시 (주)씨즈커피 측은 관광업체와 함께 인근의 에버랜드와 협약을 체결, 놀이공원 이용 후 커피체험을 할 수 있는 패키지(package) 상품까지 출시하면서 경기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필수코스로 꼽힐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미 로스팅 된 커피를 그라인더로 갈아 핸드드립 방식으로 내린 뒤 시음하는 외국 주요 커피농장 등 관광지와 달리 이곳 체험관에서는 철망으로 된 개인용 로스팅기로 직접 커피를 구운 뒤 내려 마실 수 있도록 하면서 이용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인기에 힘입어 경기관광공사의 홍보 지원까지 받아 외국인 관광객들은 꾸준히 증가했다. 

철망으로 된 로스팅기로 생두 구워 차별화 이용객 호응
에버랜드와 패키지 출시 인기… 현재는 사실상 개점휴업
제2체험장서 장애인복지센터 학생들 바리스타 직업교육

하지만 이듬해인 2020년 코로나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이 중단됐고, 국내 관광객들도 조금씩 줄어들면서 현재 체험관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취재팀이 체험관을 찾은 지난 24일 오전, 100여명이 동시에 로스팅과 핸드드립을 시연할 수 있는 체험관은 텅 비어 있다. 관광객들이 몰려 올 것에 대비해 20~30여명이 소규모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제2체험장에서만 장애인복지센터 학생 6명이 커피 로스팅 등의 체험을 하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복지센터 내 직업교육의 일환으로 바리스타 체험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체험강의를 진행한 정은아 이사는 "간단한 체험이지만, 이용객 대부분이 로스팅과 그라인딩을 해보면서 신기해하고, 즐거워한다"며 "다시 관광객들이 오면 프로그램을 다양화해서 보다 재미있는 체험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스팅을 마친 복지센터 학생들을 따라 공장건물로 들어서니 로스팅과 그라인딩, 분류, 포장 등의 작업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통유리로 만든 복도창을 만나게 된다. 공장견학을 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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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용인시 모현면 (주)씨즈커피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박정훈 대표이사. 씨즈커피코리아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식 커피 문화를 알리는 '산업 관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획취재팀

씨즈커피 박정훈 대표이사는 "많은 관광객들이 체험을 하면서 시끌벅적하던 때가 언제인지도 모르겠다"며 "회사 매출도 뚝 떨어진 만큼 직원들 사기도 많이 떨어져 아쉽지만 곧 많은 이용객들이 몰려와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커피 익는 소리와 즐거운 대화… 한국식 커피 문화 느끼게 할 것" 

 

 

"커피는 단순 음료가 아니고, 소통이자 정을 나누는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주)씨즈커피코리아 박정훈 대표이사는 커피체험에 대해 단순한 재미 위주의 경험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느끼고, 소통과 정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커피체험의 핵심인 로스팅 과정을 가장 원시적인 방식으로 선택했다. 철망에 생두(가공전 커피 열매)를 올려 직화방식으로 굽는 것이다.

박 대표는 "기계로 로스팅을 하면 냄새도, 과정도 제대로 느낄 수 없다"며 "'타닥타닥' 커피 익는 소리와 함께 일행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것 역시 또 다른 재미를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로스팅은 생두의 수분을 날리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인데, 불의 세기가 세거나, 손을 돌려 섞어주는 것에 따라 커피의 색깔도 커피 맛도 달라질 수 있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커피문화도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대표는 "코로나 확산 전에는 체험객들이 직접 굽고 그라인딩한 커피를 나눠 마시며 소통을 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었는데, 현재 간간이 오는 이용객들은 마스크를 써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체험을 할 수 없어 아쉽다"며 "코로나가 종식되면,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한국식 커피 문화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씨즈커피코리아는 커피 제작 체험 외에도 대형 로스팅 기계를 통한 로스팅, 대형 그라인더를 통한 분쇄, 분류, 개별포장 등의 공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공장 내 복도에 대형 유리를 설치해 한국식 커피 제작과정을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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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김대현차장, 손성배, 배재흥기자
사진 : 강승호차장, 조재현, 김금보기자
편집 : 김동철차장, 장주석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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