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관광 현장-씨즈커피코리아
지난 24일 용인시 모현면 (주)씨즈커피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박정훈 대표이사. 씨즈커피코리아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식 커피 문화를 알리는 '산업 관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획취재팀 |
하지만 이듬해인 2020년 코로나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이 중단됐고, 국내 관광객들도 조금씩 줄어들면서 현재 체험관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취재팀이 체험관을 찾은 지난 24일 오전, 100여명이 동시에 로스팅과 핸드드립을 시연할 수 있는 체험관은 텅 비어 있다. 관광객들이 몰려 올 것에 대비해 20~30여명이 소규모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제2체험장에서만 장애인복지센터 학생 6명이 커피 로스팅 등의 체험을 하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복지센터 내 직업교육의 일환으로 바리스타 체험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체험강의를 진행한 정은아 이사는 "간단한 체험이지만, 이용객 대부분이 로스팅과 그라인딩을 해보면서 신기해하고, 즐거워한다"며 "다시 관광객들이 오면 프로그램을 다양화해서 보다 재미있는 체험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스팅을 마친 복지센터 학생들을 따라 공장건물로 들어서니 로스팅과 그라인딩, 분류, 포장 등의 작업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통유리로 만든 복도창을 만나게 된다. 공장견학을 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진다.
지난 24일 용인시 모현면 (주)씨즈커피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박정훈 대표이사. 씨즈커피코리아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식 커피 문화를 알리는 '산업 관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획취재팀 |
"커피 익는 소리와 즐거운 대화… 한국식 커피 문화 느끼게 할 것"
"커피는 단순 음료가 아니고, 소통이자 정을 나누는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주)씨즈커피코리아 박정훈 대표이사는 커피체험에 대해 단순한 재미 위주의 경험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느끼고, 소통과 정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커피체험의 핵심인 로스팅 과정을 가장 원시적인 방식으로 선택했다. 철망에 생두(가공전 커피 열매)를 올려 직화방식으로 굽는 것이다.
박 대표는 "기계로 로스팅을 하면 냄새도, 과정도 제대로 느낄 수 없다"며 "'타닥타닥' 커피 익는 소리와 함께 일행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것 역시 또 다른 재미를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로스팅은 생두의 수분을 날리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인데, 불의 세기가 세거나, 손을 돌려 섞어주는 것에 따라 커피의 색깔도 커피 맛도 달라질 수 있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커피문화도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대표는 "코로나 확산 전에는 체험객들이 직접 굽고 그라인딩한 커피를 나눠 마시며 소통을 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었는데, 현재 간간이 오는 이용객들은 마스크를 써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체험을 할 수 없어 아쉽다"며 "코로나가 종식되면,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한국식 커피 문화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씨즈커피코리아는 커피 제작 체험 외에도 대형 로스팅 기계를 통한 로스팅, 대형 그라인더를 통한 분쇄, 분류, 개별포장 등의 공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공장 내 복도에 대형 유리를 설치해 한국식 커피 제작과정을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기획취재팀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차장, 손성배, 배재흥기자사진 : 강승호차장, 조재현, 김금보기자편집 : 김동철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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