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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무산 '신차·중고차 시장' 우려

윤혜경 윤혜경 기자 발행일 2022-03-30 제12면

"가격 보장도 안 될텐데… 벌써부터 AS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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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된 28일 오후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공장모습. 2022.3.28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되면서 신차 및 중고차 시장에서 쌍용차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모양새다. 쌍용차 청산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신차 시장에선 출고가 될지에 대한 우려가, 중고차 시장에선 감가상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 쌍용차가 올해 초 야심차게 출시한 '코란도 이모션'을 놓고 '구매할까 고민된다'며 자문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본 대다수는 "지금 시국에 쌍용차 사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상적인 출고가 될지부터 향후 AS가 걱정된다는 글까지 신중론이 주를 이뤘다.

향후 중고차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았다. "중고차 업계에선 쌍용차의 브랜드 파워가 현대차나 기아차에 비해 뒤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산된다면 AS도 문제고 더욱 수요가 없지 않겠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커뮤니티에 "코란도 이모션, 정상 출고될지…" 대다수 신중론 반응
매매상사선 "감가상각 커… 이윤 안 남기고 판매" 입지 축소 전망


용인에 소재한 중고차 매매상사에서 4년간 딜러로 일했다는 A(32)씨는 "매입도 껄끄러운 부분이 있다. 손님이 기존 차를 팔고 우리 차를 살 때나 매입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수원에서 딜러로 일하는 B씨도 "쌍용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유독 감가상각이 커 가격대가 낮다 보니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막 타고 다니려고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악성재고를 우려하는 경우도 있었다. 10년째 중고차 상사를 운영 중인 C씨는 "코란도를 매입했었는데 판매가 안 돼 1년 이상 묶인 경우도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지다보니 마진(이윤)을 거의 안 남기고 팔았다"고 했다.

쌍용차 인수 무산이라는 불확실성에 중고차 시장에서 쌍용차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수급 차질로 중고차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쌍용차는 가격방어가 안 된다"며 "이번 일이 중고차 시장에선 계속 악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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