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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이재명의 지역화폐 '계승' 부동산은 '개선'하겠다"

고건 고건 기자 발행일 2022-04-06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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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22.4.5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 긍정적인 정책은 계승하고, 문제가 있는 정책은 개혁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5일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경기도당 당사에서 경기지역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전 지사가 만든 정책 중에 잘된 부분은 확실히 계승하고, 잘못된 부분은 확실히 개혁하겠다"며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다 해서 전임 지사에 대해 보복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며, 전임 지사 정책에 대해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화폐, 현장 수요 높아 긍정적… 정부와 협력"
"부동산·기본소득 부정적… 개선방향 최대한 먼저"
이어 "지역 화폐의 경우 현장에서 수요가 높아 긍정적이라 판단"이라며 "다만 지역 화폐는 중앙정부의 세금 부담 문제가 크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정부와 협력해 계승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경기도당 기자간담회5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22.4.5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하지만 기본주택 등 이 전 지사의 부동산 정책과 기본소득 등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개혁 의지를 표했다. 그는 "경기도에 무주택 가구 비율이 40% 정도로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전 지사 재임 시절 기본주택 같은 실험을 했지만, 이러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서울보다 경기도가 더 내 집 마련 꿈이 간절한 분들이 모여 사는 반면 공급, 대출, 세금 등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바로 잡을 공약을 구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TX 노선 확대 등 '교통 공약'도 밝혀
"A·B·C 노선 '가속'… D·E·F 노선 '확장'"
이 전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서도 "이미 이 전 지사와 페이스북을 통해 기본소득 논쟁을 많이 해서 알겠지만, 경기도민이 낸 세금이건, 국비이건 그 예산을 쓸 때 적재적소에 써야 한다. 전체에 들이는 것보다 정말 필요하고 어려운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대선 경선과정에서도 기본소득 대신 공정소득을 주장했다. 지금 시행 중인 이 전 지사의 청년, 문화예술, 농촌 등 기본소득을 완전히 폐지하진 않겠지만 정말 필요한 데 가는지는 철저하게 검증하고 개선방향을 최우선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GTX 노선 확대 등 교통 공약에 대한 구상도 발표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해 김포를 방문해 GTX-D 노선은 하남까지 연장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며 "중앙정부를 설득해 국비를 최대한 확보하며 GTX-A, B, C 노선 추진 속도를 높이고 D, E, F 노선은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해 노선을 확장하는 등 임기 내에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경기도당 기자간담회15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22.4.5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김동연에 "지시 그대로 이행하는 경제 공무원" 평가
출마 유력한 김은혜에 공정한 경쟁 벌이겠다는 각오
유 전 의원과 같은날 출마 선언해 민주당 도지사 후보군인 새로운 물결 김동연 전 대표에 대해서는 "경제 정치인으로 평생을 경제 관료들과 일하며 해법을 제시하는 저와 달리 김동연은 위에 지시를 그대로 이행하는 경제 공무원"이라며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서 정부의 부동산, 일자리,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경기도 연고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쿨'하게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정치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었다. 절대 (정치적) 욕심이 나서 경기도지사에 나온 것이 아니다. 나는 일하러 경기도에 왔다"며 "경기도민이 안고 있는 문제가 국민이 안고 있는 문제이다. 이 전 지사에 대한 향수를 갖는 도민들도 많으시고, 민주당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고 할 것이다. (이번 선거가) 어렵기 때문에 경기도를 위해, 우리 당을 위해 경제와 안보에서 경험을 쌓은 내가 온 것"이라며 진심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사퇴하며 도지사 출마가 유력한 김은혜 의원에 대해서는 공정한 경선 경쟁을 벌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김은혜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환영"이라며 "당이 정하고 있는 경선 규칙에 따라 김은혜 의원과 다른 예비후보(함진규, 심재철 전 의원)들과 경쟁을 진행하면 도민과 당원들이 후보를 판단해 주실 것이다"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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