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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의 정치 인사이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윤핵관 대 비핵관' 불 붙었다

정의종 정의종 기자 입력 2022-04-08 11:30:49

유승민-김은혜 지지 그룹 나뉘어
세력 간 세 싸움 본격화… 신경전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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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지난 7일과 5일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는 김은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고건·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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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풍운의 정치 전문기자의 촉으로 풀어보는 지방선거】

오는 22일 시행되는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이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유승민 전의원과 김은혜 의원의 경쟁이 '윤핵관'과 '비핵관'으로 세력 간 세 싸움이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사람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고 서로 지지하는 그룹도 나누어 지면서 신경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의동 vs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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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동 의원(좌측)과 김학용 의원. /경인일보DB
도내 다선인 김학용 의원이 어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사퇴하고 김은혜 의원을 지지하고 나서자,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던 유의동 의원이 저녁에 전격적으로 의장직을 사퇴했습니다. 4선의 김 의원은 '윤핵관'으로 통하는 권성동·장제원 의원과 가까운 인물이고, 3선의 유 의원은 유 전의원의 '복심'으로 통하지요.

김 의원에게 '왜 김은혜냐'고 하니 "외지 사람이 높은 지지율로 경기도에 들어오는 전례를 남기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유 전 의원의 출마 명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제 김 의원과 도내 당협위원장 10여명이 조찬 회동을 하고 김 의원에게 지지하기로 의기투합했다는 소식입니다.



그러나 유 의원 측은 '이거 뭐하자는 거냐'고 하더군요. 당내 경선을 앞두고 최다선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게 '흥행'에 도움이 되느냐는 인식입니다.

쫙 갈라진 캠프

유 전 의원은 경선 캠프를 수원에 차렸고, 김 의원은 캠프를 마련하지 않고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선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아직 캠프 조직을 꾸리고 있지만 유 의원 측은 이종원 전 의원이, 김 의원 측은 강승규 전 의원이 경선 실무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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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섭 의정부을 당협위원장(좌측)과 신보라 파주갑 당협위원장. /경인일보DB
대변인단도 꾸렸는데 유 전의원은 의정부 출신의 이형섭 의정부을 당협위원장이, 김 의원은 신보라 파주갑 당협위원장이 각각 대변인을 맡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당협 위원장도 갈라졌습니다. 도내에는 59개 당협이 있지요. 국회의원 출신이나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조직인데 어제 두 진영에 공개 비공개 인사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물론 심재철·함진규 전 의원 등도 수원에 캠프를 차리고 실무진을 구성하고 있지만 유·김 두 진영보다는 규모나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구도로 보면 유 전 의원의 경우 3선의 유의동 의원과 정미경 최고위원, 홍철호 전략조직부총장,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 석호현 화성병 조직위원장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고, 김 의원측은 김학용 의원과 최춘식·김선교·송석준 의원 등이 적극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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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에 공천 신청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8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치고 나오며 유승민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2022.4.8 /국회사진기자단

치열한 브레인 경쟁
브레인 경쟁도 치열합니다. 당내 경선에 이어 선거에서는 정책과 공보, 메시지, 조직이 핵심인데 이를 관리하는 실무진의 구성도 차이를 보이며 세력전이 치열하지요.

유 전의원의 비서실장으론 안산갑에서 재선을 지낸 김명연 전 의원이 맡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경기도당 위원장을 거쳐 조직에 능하고 이번 대선에서도 직능분야 책임을 맡아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맹활약했습니다.

반면 김 의원 비서실장에는 함경우 광주갑 당협위원장이 맡았지요. 함 전 위원장 역시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경기도 조직을 꾸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유 전의원의 공보라인에는 한 때 김문수 사단의 허승 전 안산단원갑 당협위원장이 맡았습니다. 오후 6시에 유 전 의원과 캠프 실무 브레인들이 모여 역할 분담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김 의원 측도 어제 오후 모여 진용을 갖추었는데 과거 남경필 사단의 핵심 브레인들이 거의 모두 참여했습니다. 김 의원이 윤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아서인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약하는 인사들이 많이 넘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경윤호 전 경기도 대변인, 황성민 전 경기도시공사 감사 등이 참여했지요.

김문수·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브레인들이 양 진영에 갈려 공보와 조직, 정책, TV 토론, 메시지 관리 등의 역할을 하면서 경선 붐이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후보로 신청서를 낸 유승민 전의원과 심재철 전의원, 함진규 전 의원 등 5며에 대해 면접을 실시했고, 주말에 여론조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선은 오는 20일과 21일 여론조사를 돌리고, 22일 공식 발표할 일정을 잡아 놓고 있습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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