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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광역·기초의원 출마자 공직후보자 자격평가

박현주·고건 박현주·고건 기자 발행일 2022-04-18 제4면

"일부 문항, 의회 예산 증감률 등 푸는 데 다소 어려웠다"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 시험 보는 이준석 대표<YONHAP NO-279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가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고등학교에서 실시된 국민의힘 6·1지방선거 광역·기초의원 출마자 대상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시험을 보고 있다. 2022.4.17 /국회사진기자단

"20년 전 운전면허 시험 볼 때 이후 필기시험 보러 온건 처음이라 낯설군요."

17일 오전 7시30분 수원시 장안구 동남보건대학교. 이곳에선 국민의힘 광역·기초의원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공직후보자기초자격평가(PPAT)가 진행돼 백팩을 멘 채 한 손에 문제집을 든 예비후보 수십명이 고사장으로 향했다.

김호겸 수원시 경기도의원 예비후보는 이같이 말하며 시험 준비물인 신분증과 컴퓨터용 사인펜, 볼펜을 챙겨 왔는지 다시 확인했다.

이날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기초·광역의원 공천 접수를 한 778명은 수원, 고양(일산고등학교), 부천(경기경영고등학교) 등 3곳에서 시험을 치렀다. 동남보건대 내에는 20개의 고사장이 마련돼 수험생 268명이 평가를 진행했다.



시험장 입구에는 수험번호와 이름 등 인적사항이 적혀 있어 자신의 고사장을 확인하려는 예비후보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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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동남보건대학교에서 국민의힘 광역·기초의원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공직후보자기초자격평가(PPAT)가 진행됐다. 2022.4.17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경기 778명·인천 194명 시험 치러
수원 동남보건대 268명 평가 진행
'절대평가' 같은 지역구 스터디도
"신인들 생소한 용어 미리 숙지 도움"


그곳에서 만난 김종복 화성시 기초의원 예비후보는 "3~4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PPAT 예상 문제와 관련 강의 영상을 보면서 공부했다"며 "어제 마지막 푼 연습문제에서 90점 이상 획득해 오늘 시험에 자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기호 2번'과 후보 이름이 적힌 빨간 점퍼를 입고 시험장에 들어선 김세진 광주시 경기도의원 예비후보는 "같은 지역에서 출마하는 예비후보들과 틈틈이 모여 스터디를 진행했다"며 "경쟁자이긴 하지만, 이번 시험이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진행되기 때문에 후보 간 예상문제와 정보도 공유하며 준비했다"면서 직접 인쇄해 만든 'PPAT 예상문제집'도 보여줬다.

오전 8시. 평가까지 30분 이상 남았지만, 고사장에 앉은 후보들은 한 손에 든 스마트폰을 귀에 대고 PPAT 강의 영상을 듣고 있고, 다른 한 손에는 볼펜을 들고 빠르게 예상 문제를 필사하며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고사장 입구에서 시험 감독을 준비하던 한 진행요원은 "시험 1시간30분 전인 오전 7시부터 예비후보들이 미리 고사장을 찾아 공부에 매진하고 있었다"며 "진행요원들도 공천 필기시험은 처음이라 전날부터 긴장하고 준비했는데, 후보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시험에 임하는 것 같아 보람차다"고 전했다.

86년생 청년으로 화성시 기초의원에 도전하는 유인호 예비후보는 "새벽 5시부터 일어나 마지막 시험 준비에 나서 자신있다”면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험장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니 조금 떨리기도 한다"며 고사장 입구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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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동남보건대학교에서 국민의힘 광역·기초의원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공직후보자기초자격평가(PPAT)가 진행됐다. 평가 전 예비후보들이 강의실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2.4.17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국민의힘 인천시당도 이날 경기 부천시 경기경영고등학교에서 6·1지방선거 출마 예정인 194명을 대상으로 'PPAT'를 치렀다.

3선에 도전하는 유정옥(제7·8대 부평구의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8개 강좌로 구성된 동영상 강의를 꼼꼼하게 공부하면서도, 시험은 '운전면허시험처럼 예상 문제 위주로 쉽게 출제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자료 분석 등 어려운 문항이 꽤 있었다"며 "이번 시험이 현직의원들에게는 당 정책 등 당 전반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올해 처음 도전하는 예비후보들에게는 지방자치법 등을 공부하면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용어나 여러 행정 절차를 미리 숙지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대의 정치 신인인 남동구의회 다선거구 정승환 예비후보는 "의회 예산 증감률 등을 구하는 문제를 푸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방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입장에서 선거 방식을 이해하고 당헌, 당규 등을 알아가는 데 긍정적인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PPAT는 지역구 출마자의 경우, 평가 점수에 비례해 최고 10%의 가산점을 준다. 50점은 5%, 70점은 7% 등의 가산점이 부여되는 셈이다. 비례대표는 광역의원은 70점, 기초의원은 60점 미만일 경우 공천심사를 받을 수 없는 커트라인이 적용된다.

/박현주·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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