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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배수구 막힌 화성 병점역 일대… 비 올 때마다 마비 '대책 손놨나'

김준석
김준석 기자 joonsk@kyeongin.com
입력 2022-08-09 13:51 수정 2022-08-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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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화성 병점역 인근 병점노을로 일대 한 삼거리 교차로가 지난 밤새 쏟아진 집중호우로 침수돼 있다. 2022.8.9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밤새워 쏟아진 집중호우가 계속된 9일 오전 내내 화성 병점역 일대는 극심한 차량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도로 침수에 인근 주요 도로가 통제되며 일대에서 수원과 화성, 오산 등을 오가는 출근 차량 통행이 꽉 막혔기 때문이다.

도로 통제가 장시간 해소되지 못한 건 인근 침수 지점 배수시설의 준설 작업은 물론 경찰의 교통 통제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서다.

수원·화성·오산 출근길 "오전 내내 막혀"
"장맛비 내렸을 때도 침수됐던 곳" 지적


화성시자율방재단에 따르면 병점지하차도 교차로와 병점노을로 사이를 잇는 왕복 4차선 고가도로는 지난 8일 자정 이후부터 이날 오전 11시 30분까지 통행이 통제됐다. 해당 고가도로와 병점노을로를 잇는 삼거리 교차로가 같은 시간 내내 완전히 물에 잠겨 고가도로 차량 통행이 불가해져서다.

실제 고가도로 끝나는 지점과 이어지는 삼거리 교차로는 물에 잠겨 도로 표면이 보이지 않았던 건 물론 3대의 차량이 물에 잠겨 버려진 채로 멈춰서 있었다.



자율방재단원 A(50) 씨는 "새벽엔 10대에 가까이 침수되고 그 차량들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물에 잠겼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나아졌다"며 "문제는 배수구가 아직 꽉 막혀 있어 출근 차량 몰려드는 지금까지도 도로를 뒤덮은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여전히 차량 타이어를 전부 가릴 만큼 보도블럭과 도로가 잠겨있음에도 주민들은 신발을 신은 채 건널목을 건너고 차량들도 도로 위를 운행하고 있었다. 극심해진 교통 정체에 일부 차량은 진입을 가로막은 트래픽 콘(원뿔형 도로통제시설)을 지나치면서까지 고가도로에 진입하기도 했다.

시민 B(38) 씨는 "여기까지 2km 정도 거리를 차량으로 이동하는데 2시간이 걸렸다"며 "오죽하면 길이 너무 막히니까 어떤 차는 고가도로 가로막은 트래픽 콘 사이를 지나치면서까지 도로로 진입하더라"고 말했다.

장마철과 집중호우 등에 대비해 상습 침수 도로 지점에 대한 배수시설 준설 작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성시자율방재단 관계자는 "이 지점은 지난달 장맛비 내렸을 때도 침수된 곳인데 이번에도 배수구 작업이 제대로 안 돼 더욱 심한 침수가 발생한 것 같다"며 "상습 침수 도로구역에 대한 철저한 사전 배수시설 준설 작업은 물론 도로 침수 시 경찰 또는 주민센터 직원 등의 교통 통제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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