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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비상대책위원회 "시멘트 가격 인상 자제를"

강기정
강기정 기자 kanggj@kyeongin.com
입력 2022-08-25 21:03 수정 2022-08-25 21:04

다음달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두고 레미콘 업계와 시멘트업체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단체 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레미콘 업체들이(8월24일자 13면 보도=레미콘 업계도 파업전야… 건설현장, 또 셧다운 위기) 25일 시멘트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한 가운데 시멘트 업체들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서 규탄 대회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폐업 속출
업계, 유연탄 비용 상승 불가피 입장


중소 레미콘업체 대표 900여명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이날 오전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올 상반기 시멘트 업체들이 가격을 17~19% 올린 가운데 또다시 12~15%를 인상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앞서 삼표시멘트는 t당 시멘트 공급 단가를 다음달 10만5천원으로 11.7%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 성신양회, 한라시멘트도 1만5천~10만6천원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건설 원자재 가격상승 속 최근 3년간 폐업한 중소 레미콘업체가 14곳, 매각한 곳이 41곳에 이르는 등 많은 레미콘 업체들이 경영상 어려움이 크다는 게 비대위측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시멘트 가격이 올 한해에만 35% 가까이 오르면 버티기가 더욱 힘들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비대위는 시멘트업체들에 일방적이고 기습적인 가격 인상을 철회하는 한편, 제조 원가·인상 요인 등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정부에도 시멘트업체에 대한 감시와 불공정 거래 사례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레미콘 업계는 이달 말까지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면 셧다운 등의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뜻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 비용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유연탄의 70%를 러시아에서 수입해왔는데 올들어 전쟁 여파로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 속에 호주산 유연탄 가격도 지난해 말 t당 165달러 선에서 이달 초 414달러까지 치솟았다는 것이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이 계속 불안한 가운데 최근 환율까지 크게 올라 원재료 부담이 커졌다. 손실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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