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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간접적 사퇴 압박' 받아… "국토부 보고 배제 배경"

정운
정운 기자 jw33@kyeongin.com
입력 2023-03-28 11:45 수정 2023-03-28 13:20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김경욱(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경욱 사장은 28일 인천공항 기자실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미 신뢰를 잃은 것이 확인된 이상 더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사퇴에 대한 직접적 압력이 있지 않았지만, 최근 발생한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인사권자의 뜻을 알 수 있었다"며 간접적 사퇴 압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3일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에서 현안을 정리한 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다음 날엔 4월28일부로 사임하겠다는 사직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사직서 제출 배경으로는 '국토부의 보고 배제' 등을 꼽았다. 최근 인천공항에서 실탄이 발견된 사건 이후 원희룡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보고를 하지 말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인천공항공사 부사장 등이 김 사장을 대신해 국토부에 보고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과정들을 물러나라는 뜻으로 해석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인천공항 실탄 발견 사건'이 사임 이유는 아니며, 인사권자 뜻을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 사장은 "보안 부분에서 미비한 점이 나왔으나, 이는 기관장이 사퇴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보안 문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아니고, (인사권자로부터) 퇴임에 대한 의사를 확인했기 때문(에 물러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2021년 2월 취임했다.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시기였다. 그는 "코로나19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동안 인천공항이 가지고 있던 현안이 대부분 해결돼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에, 이제는 자리를 내려놓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미련이나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그는 내달 말께 사임할 예정이며, 아직 정치권 진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서울 충암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국토부 제2차관까지 맡았다. 2020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충북 충주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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