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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인천공항사장 "국토부 보고 배제…" 사퇴압박

정운
정운 기자 jw33@kyeongin.com
입력 2023-03-28 20:18

김경욱인천공항공사사장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김경욱(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정부로부터 사실상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경욱 사장은 28일 인천공항 기자실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이미 신뢰를 잃은 것이 확인된 이상 더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사퇴에 대한 직접적 압력이 없었지만 최근 발생한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인사권자의 뜻을 알 수 있었다"며 간접적 사퇴 압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달 28일 공식 사직서 제출
'실탄 발견' 사임 사유 아냐


그는 지난 23일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현안을 정리한 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내달 28일 공식적인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욱 사장은 사직서 제출 배경으로 '국토부의 보고 배제' 등을 꼽았다. 최근 인천공항에서 실탄이 발견된 사건 이후 원희룡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보고를 하지 말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인천공항공사 부사장 등이 김 사장을 대신해 국토부에 보고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과정을 물러나라는 뜻으로 해석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인천공항 실탄 발견 사건이 사임 이유는 아니며, 인사권자 뜻을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 사장은 "보안 부분에서 미비한 점이 나왔으나, 이는 기관장이 사퇴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보안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아니고, (인사권자로부터) 퇴임에 대한 의사를 확인했기 때문(에 물러나는 것)"이라고 했다.

"임명권자 뜻 따라 물러나야"
기관장 임기 제도 개선 강조


그는 공공기관장 임기와 관련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임명권자의 요구가 있으면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공공기관장 임기와 관련해 갈등이 표출되지 않도록 법령이 정비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천공항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다"며 "공항이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었는데 돌이켜 보면 큰 문제를 해결했으며, 보람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미련이나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김 사장은 서울 충암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국토부 제2차관 등을 역임했다. 2020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충북 충주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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