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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터널 통행료 인상 철회" 인천 의원들 목청

박경호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입력 2023-04-04 20:51

서울시가 올해 하반기부터 인천 시민의 서울 출퇴근길인 민자 도로 '신월여의지하도로'(제물포터널) 통행료를 인상할 예정(3월27일자 1면 보도=[뉴스분석] 인천 고속도로 '요금부담 완화' 요구)인 가운데 인천 국회의원들이 통행료 인상을 철회하라고 서울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교흥(서구갑), 유동수(계양구갑), 박찬대(연수구갑),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이성만(부평구갑) 국회의원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월여의지하도로 통행료 인상을 철회하라"며 "경인고속도로 통행료와 교통정체 등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어온 인천 시민들에게 더 이상 고통을 전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민자 도로 통행료 인상 의견 청취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신월여의지하도로 통행료를 소형차 기준 2천400원에서 2천600원으로 200원 인상하는 등 4개 민자 도로 통행료 인상 방안을 담은 내용이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다는 이유다.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10일 본회의에서 민자 도로 통행료 인상안을 통과시켰고, 서울시는 하반기부터 인상된 통행료를 적용할 방침이다. 신월여의지하도로는 2021년 4월 개통했다. 


국회 기자회견서 서울시에 촉구
"유료도로 유명무실 시민들 부담"
국회대로 조속 일반화 등 요구도

이날 인천 국회의원들은 "인천 시민들은 신월여의지하도로가 개통하면 경인고속도로와 국회대로 접속 지역의 고질적 교통 체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출퇴근 시간대 신월여의지하도로는 여전히 꽉 막힌다"며 "유료 도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의 통행료 인상 결정은 인천 시민들의 부담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인고속도로를 거쳐 신월여의지하도로를 이용하는 인천 시민이 많다.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900원과 인상 예정인 신월여의지하도로 통행료 2천600원을 내고 왕복으로 한 달에 20일씩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천 시민은 이들 도로 통행료로만 1년에 168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신월여의지하도로 통행량은 2021년 5월 108만5천대에서 지난해 12월 163만대로 늘었다. 누적 통행료 수입은 지난해 말 기준 643억2천만원이다.



신월여의지하도로 상부인 국회대로 또한 도로 일반화(개량)와 공원 조성사업으로 차로가 줄었고, 현재 공사 중으로 도로 정체가 극심하다. 인천 국회의원들은 서울시가 국회대로 일반화와 공원 조성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최근 일산대교 등 3개 민자 도로 통행료를 내년 3월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인천시가 관리하는 2개 민자 도로도 통행료 변동은 없다.

인천 국회의원들은 "통행료 인상은 지자체 의지가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서울시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며 "인천 시민 입장에선 극심한 도로 정체를 감내하는 상황에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충격과 함께 가계 부담까지 심화하는 꼴"이라고 했다.

한편 인천시는 20년 넘은 지역 숙원인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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